배우 한혜진이 남편인 축구선수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끔찍한 거짓”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한혜진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몇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잠 못드는 밤이 셀 수 없고 아무리 아니라고 외쳐대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에 낙심하게 되고 무너졌던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걸 처절히 느끼게 되었고 하루 아침에 벼락 맞듯 찾아 온 말도 안되는 폭로가 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히기도 했다”라며 “그렇지만 제 오랜 친구들처럼 여전히 우리를 믿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싸우려고 한다. 끔찍한 거짓을 지어내고 우리 가족을 더러운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자들 정당한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고 했다.

한혜진은 악플러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계속 비아냥거리고 입에 담기도 힘든 악플을 제게 보내시는 분들께는 그만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라며 “여러가지 일들로 실망도 드렸고 믿음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슬프고 또 죄송하다. 잘못한 일에 대해선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를 드리고 없었던 일에 대해선 부디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 “정말 그러한 일이 없었습니다”라고 덧붙이며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앞서 지난 2월 A씨와 B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지난 2000년 1~6월 선배 선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해당 폭로의 가해자로 지목된 기성용은 같은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이후 그는 A씨와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고 5억원 손배소 소송도 제기했다. 기성용은 지난 3월 3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24일에는 A씨가 피고소인 신분으로 사실관계를 조사받았다. A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폭로 이후 기성용 측에서 사과하겠다며 폭로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이 진실을 믿는다고 한 만큼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경찰이 공정히 수사해주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