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명인 현주엽(30·195㎝)이 창원 LG를 선택했다.

LG는 26일 “현주엽과 연봉 3억6,000만원에 5년(매년 연봉갱신)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주엽은 전날 KTF와 계약한 신기성과 함께 서울 삼성 서장훈(3억8,000만원)에 이어 연봉랭킹 2위로 올라섰다.

대구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은 현주엽은 “전자랜드와 LG를 놓고 고민을 많이했다. 최종적으로 5년 장기계약과 선수층이 두터운 LG로 마음을 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LG에서 뛰게 돼 기쁘다. LG를 정상으로 끌어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G는 ‘우승제조기’ 신선우 감독을 영입한데 이어 국내 최고의 빅맨 현주엽을 영입함으로써 내년 시즌 우승을 향한 확실한 기반을 마련했다.

LG는 이어 대대적인 트레이드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 팀컬러에 일대 혁신을 일으킬 전망이다.

휘문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선수로 인정받은 현주엽은 94년 고려대에 입학, 전희철(SK)-양희승(SBS)-김병철(오리온스)-신기성 등과 함께 고려대 전성기를 이끌며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98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SK 나이츠에 입단한 현주엽은 이듬해 12월 ‘조상현(SK)+3억원’의 조건으로 골드뱅크로 트레이드됐고, 프로 데뷔 이후 3시즌 동안 단 한차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2001년 군입대했다.

현주엽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야오밍(NBA 휴스턴) 등이 버티는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데 앞장서 부활을 예고했으나 제대 후 맞이한 2003~2004시즌에 무릎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불운의 스타’라는 꼬리표를 떼는데 실패했다.

2004~2005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15㎏ 이상 감량한 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서 벗어난 현주엽은 자신의 득점 뿐 아니라 동료들의 어시스트에도 탁월한 감각을 보여 ‘포인트 포워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맹활약했다.

결국 KTF를 정규리그 4위에 올리며 부활에 성공한 그는 FA시장에서 좋은 대우와 함께 원하는 팀을 선택, 전환기를 맞게 됐다.

〈김경호기자 gtyong0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