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예선도 넘기 힘든 중국 축구가 15년 안에 월드컵에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의 사령탑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68·스웨덴) 감독이 “중국이 10~15년 안에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손 감독은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축구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항상 느낄 수 있다”면서 “좋은 방향으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축구의 미래는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손 감독의 말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무대에 대한 단순한 공치사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중국이 ‘축구 굴기’(축구를 통해 일어섬) 프로젝트를 통해 무섭게 성장하며 이제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했다. 에릭손 감독은 “내가 1990년대 이탈리아에 있을 때는 모든 선수가 이탈리아에 가고 싶어했다. 2000년 이후 내가 영국팀을 맡았을 때는 또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꿈꿨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현재, 모든 축구선수가 중국으로 오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릭손 감독은 “이런 투자로 클럽이 더 강해지고 10년 혹은 15년 후에는 중국 대표팀이 충분히 월드컵 우승을 경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릭손의 이번 발언은 영국 언론 가디언 등 다수 매체에서 비중있게 보도하며 유럽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 중국 슈퍼리그의 최근 투자와 성장세는 무섭다.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3억4900만 달러(약 4308억원)를 지출하며 전 세계 축구리그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에릭손 감독은 “중국에서 규모가 커지고 자금이 몰리는 곳은 성인팀뿐만이 아니다”면서 “클럽팀들이 축구 학교를 열고 거기서 소년소녀들이 축구를 시작하고 있다. 중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고 덧붙였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중국이 막강한 돈을 앞세워 유럽 전체의 리그를 잠식할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둥가 감독은 “중국은 (축구의) 새로운 엘도라도”라고 말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 축구는 시진핑 주석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속에 투자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차이 전화 중국축구협회 회장은 “중국 축구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 발전할 것이다. 우리는 대표팀의 3년 5년의 단기간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