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박찬호의 길을 간다.

류현진(29·LA 다저스)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리조나주 세도나를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휴식일, 세도나에서 자기장의 기를 받는 순간’이라는 설명을 함께 달았다.

세도나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관광지로 강한 자기장이 뿜어져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종교단체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고 좋은 기를 받기 위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박찬호 역시 현역시절 세도나를 자주 찾으며 시즌을 준비하곤 했다.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하는 KBO리그 선수와 감독·코칭스태프도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박찬호는 허리 부상 이후 세도나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곤 했다. 류현진 역시 지난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다. 류현진은 앞서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찾은 박찬호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찬호는 지난 19일 류현진을 만나 재활 과정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박찬호는 류현진에게 “절대 서두르지 마라. 99%가 아니라 100%에 돌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복귀 속도를 늦춘 것에 대해서도 “류현진은 현명한 길을 선택했다. 예전에는 아픔을 참고 던졌겠지만 이제는 정말 완벽하게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다친 어린 투수들에게 류현진과 다저스,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내가 한국 투수들에게 메이저리그 문을 열어줬다면, 류현진은 부상으로부터 돌아오는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류현진의 건강한 복귀를 기원했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을 하다가 캐치볼 단계로 잠시 물러난 뒤 다시 불펜 피칭 훈련에 복귀했다. 당초 오는 5월 쯤으로 예상됐던 복귀 시기도 6월 이후로 늦춰졌다.

다만 다시 불펜 피칭 훈련 단계에 진입한 뒤에는 훈련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 23일 불펜 피칭 때는 부상 뒤 최고 구속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의 다음 불펜 피칭 훈련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류현진이 세도나를 찾아 기를 받는 등 여유를 갖는 모습 역시 재활과 복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깨 수술을 경험한 선배들은 “조급함을 버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류현진의 인스타그램 사진에 달린 팬들의 댓글 역시 류현진의 건강한 복귀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