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시간 걷기 운동을 하더라도 걷는 방법에 따라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이 2배 가량 차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김은경 교수팀이 지난해 강릉 소재 고등학생 35명을 대상으로 8가지 걷기법을 실험한 뒤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팀은 트레드밀을 이용해 5가지 정해진 속도에 맞춰 걷는 활동,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 복도에서 걷는 활동을 연구대상자들에게 각각 5분씩 수행하도록 했다. 트레드밀에서는 시속 2.4㎞, 3.2㎞, 4.0㎞, 4.8㎞, 5.6㎞에 맞춰 걷도록 했고, 복도 걷기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되 ‘친구와 대화하듯 천천히 걷기’, ‘깜빡이는 신호등을 건너듯 조금 빠르게 걷기’, ‘뛰지는 않되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걷기’ 등 세 가지를 의식하면서 걷도록 했다. 8가지 걷기 방법별로 에너지 소비량과 활동 강도는 휴대용 무선 호흡가스분석기를 이용해 측정했다.

실험 결과, 뛰지는 않되 가능한 빠르게 걸은 경우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이 5.8~9㎉/㎏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60㎏인 사람이 1시간 동안 빠르게 걸으면 348~540㎉ 가량을 소비한다는 뜻이다. 반면 친구와 대화하듯 천천히 걸은 경우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은 2.8∼4.4㎉/㎏으로 가장 적었다. 깜빡이는 신호등을 건너듯 조금 빠르게 걸었을 때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은 3.6∼5.7㎉/㎏였다. 트레드밀에서 걸었을 때 에너지 소비량은 시속 2.4㎞일 때 2.9~4.5㎉/㎏, 5.6㎞일 때 5.2~8.1㎉/㎏였다. 8종류 걷기 중 ‘뛰지는 않되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걷기’만 고강도 운동으로 분류됐고 나머지는 중강도 이하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을 매일 1시간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을 일주일에 3일 이상 시행할 것을 권고한 보건복지부 신체활동 지침을 고려할 때, 뛰지는 않되 가장 빠르게 걷는 활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실천하는 것을 권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