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제공
양창섭(19·삼성)은 데뷔하자마자 KBO리그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삼성의 완승을 이끌고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KBO리그 사상 6번째 투수다. 특히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처음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열린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양창섭은 전체 1순위인 강백호(KT)와 함께 올해 프로야구를 뒤흔들 대형 고졸신인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시범경기 2차례 등판에서도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투수 왕국이었지만 언젠가부터 허약해져버린 삼성 마운드에 희망을 안겨준 막내다. 양창섭이 ‘롤모델’로 꼽는 삼성의 오랜 에이스 윤성환은 “여러가지를 많이 물어오는데 얘기를 나눠보니 남다른 뭔가가 느껴지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어린 양창섭의 인터뷰 솜씨는 유창하지 않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보고 솔직히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예사롭지 않은 신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첫 승 뒤에도 “긴장은 되지 않고 설렜다”며 “코치님이 볼볼 하지 말고 신인답게 많이 맞아보라고 하셔서 위기 상황에서는 뒤에 있는 형들을 믿고 맞더라도 승부하겠다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많은 신인 투수들이 갖지 못하는 ‘강심장’을 타고났다.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나도 멘털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묘한 매력의 열아홉살 양창섭에게 야구 외 이야기들을 물어보았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 파스타, 피자 좋아하는데 그 중 햄버거.”
-얼마나 많이 먹을 수 있는지?
“그렇다고 배 터질 때까지 먹어본 적은 없지만 3개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
“TV는 안 본다. 필요한 게 있으면 휴대폰으로 찾아보는데 그것도 스프링캠프 가기 전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중간까지 좀 보다 말았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1초도 고민 않고) 아이린. 진짜 예쁘다.”
-함께 식사하고 싶은 인물은?
“아이린, 빈지노(래퍼), 박효신(가수). 한 명은 못 고르겠고 세 명과 같이 식사하고 싶다.”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선배는?
“이대호 선배다. 한국에서도 최고였는데 일본과 미국까지 빅리그를 다 거치며 홈런도 많이 치고 오신 최고의 타자이기 때문에 한 번 상대해보고 싶다.”
-등장곡은?
“아직 모른다. 응원단에서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아직 못 정했다. 멋진 곡으로 고민해보겠다.”
-학창시절 별명은?
“양코치라고 불렸다. 애들이 잘 안 될 때 나한테 많이 물어봤다. 감독님께 직접 여쭤보기 어려울 때 친구라서 편하니까 나한테 물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감독님도 나한테 ‘양코치’라고 부르셨다.(웃음)”
-야구 외에 잘 하는 종목은?
“운동은 다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하고 축구 자주 했다.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 수영, 배드민턴 등 여러 종목을 다 해봤다. 그래도 그 중에서 야구를 빼면 축구가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