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등판에 2승무패 평균자책점 1.71. 피안타율 2할5푼7리를 기록하며 매경기 평균 7이닝씩을 던졌다.

이만 하면 특급 중 특급 선발투수의 성적표로 충분하다. 김경문 NC 감독도 대만 출신 새 외국인투수 왕웨이중(26)의 개막 이후 행보에 무척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더구나 향후에는 더 좋아질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어 이런저런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김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왕웨이중과 함께 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처음에는 나도 반신반의했다”며 “다른 것보다 지난해에는 중간투수로만 뛴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 신경이 쓰였는데 결국 우리 구단 데이터 팀을 믿고 영입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왕웨이중이 7이닝-6이닝-8이닝씩 던지는 안정적인 스태미너를 보인 것에 우선 반가워했다. “선발 투수가 7이닝 정도를 던져주면 불펜 운용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불펜투수들이 체력을 세이브하면서 전체 팀 운영에 힘이 된다”고 말했다.

왕웨이중을 두고 점검해야 했던 또 하나는 선발투수로서의 피칭 레퍼토리. 왕웨이중은 좌완으로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는 검증돼 있었지만, 선발투수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 긴 이닝을 끌고갈 투구 패턴을 갖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왕웨이중은 NC 유니폼을 입기 전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정도를 주로 던지는 투수로 알려져 있었다.

김 감독은 왕웨이중을 보고 새로 발견한 것은 왕웨이중의 볼 만지는 감각이다. 김 감독은 “왕웨이중이 최근에는 (우타자) 몸쪽 커터도 쓰는 것 같다”고 전하며 “가만히 보면, 왕웨이중은 캐치볼할 때도 그냥 포심(일반 직구) 그립을 쥐고 던지지 않고 이리저리 손가락 위치를 바꿔가며 하는 것을 여러번 봤다. 그런 쪽에서 노력을 하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왕웨이중이 KBO리그 최초의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로 우선 주목받은 것은 출중한 외모 때문이었다. 미남 배우 못지 않은 인물에 큰 관심을 몰고 왔다. 개막 이후로는 관심이 그의 팔로 옮겨졌다.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큰 박수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인물도 좋고, 야구도 잘 하면 그게 우리에게는 ‘왕’ 아니겠냐”며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