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왕웨이중(26)은 지난 16일 마산 KT전에서 선발 등판하면서 다소 긴장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하루 전날 왕웨이중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 대표팀 합류가 결정됐다. 왕웨이중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NC 측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대만 대표팀 측은 왕웨중의 합류를 반겼다.

이날 왕웨이중의 등판에 한국과 대만의 시선이 모두 쏠렸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왕웨이중은 경기 초반 흔들리기도 했다. 2회 황재균, 박경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멜 주니어 로하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해창, 박기혁을 1루 뜬공, 삼진아웃으로 처리한 왕웨이중은 심우준과 11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1루 땅볼로 가까스로 아웃시켰다. 2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졌다.

위기를 넘긴 왕웨이중은 7회까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3회 강백호를 내보낸 것 외에는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이날 왕웨이중의 성적은 7이닝 1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147㎞정도였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가 좋았다. 지난달 18일 KT전 이후 5경기 만에 시즌 5승째를 따냈다.

경기 후 왕웨이중은 “아시안게임을 참가한다고 말한 뒤 첫 경기였는데 한국과 대만 팀 모두 내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해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는 경기에 집중했다”고 했다.

오는 8월 중순 시작되는 아시안게임 전까지 왕웨이중은 NC 소속 선수로서 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이상 그 역시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대표팀 선수 중 하나다. 대만 측에서는 일찌감치 왕웨이중을 한국전 선발로 내보낼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왕웨이중이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르게 됐다. 그동안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천관위 등 대만 선수들에게 고전을 한 경험이 많다.

자신을 향한 시선이 어떤지 알게 된 이상 왕웨이중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전까지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왕웨이중에게도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게 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13경기를 치른 왕웨이중은 78이닝 37실점(29자책) 평균자책점 3.35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KIA를 제외하고 8개팀을 고루 만나본 왕웨이중은 어느 정도 KBO리그에 대한 파악을 한 상태다.

왕웨이중은 “아시안게임은 아직 많이 남았다. 팀에 있는 동안은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왕웨이중의 호투는 NC에 도움이 되겠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긴장감을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