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LG 박용택(39)이 KBO리그 역사에 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박용택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박용택은 이날 1회말 1사 1루,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노경은의 시속 142㎞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외야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박용택의 2318번째 안타로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위원이 보유한 역대 통산 최다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2천319개)을 세운 박용택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기록 달성 후 가진 기념행사에서 이전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택은 4회 1사 1·2루 이날의 세 번째 타석에서 좌완 고효준의 시속 123㎞ 커브를 공략해 오른쪽 외야 펜스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박용택의 프로 데뷔 2319번째 안타다. 박용택은 양준혁이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8시즌에 거쳐 달성한 KBO 리그 최다 2318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데뷔 첫해인 2002년 4월 16일 문학 SK전에서 우익수 뒤를 넘기는 2루타로 KBO 리그에서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2009년 9월 10일 시민 삼성전에서 1000안타, 2013년 7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1500안타, 2016년 8월 11일 잠실 NC전에서 역대 6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차례로 밟았다. 그리고 올해에는 KBO 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까지 달성했다.
올해로 17년차를 맞이하는 베테랑 박용택은 부상으로 주춤해 86안타를 기록한 2008년 한 시즌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15시즌에 걸쳐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KBO 리그 최초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더불어 2009년 이후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해 역대 최다 기록인 양준혁(1993년~2001년), KT 장성호(1998년~2006년)와 타이를 이뤘다.
LG 박용택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4회말 1사 1, 2루때 2루타를 친 뒤 상대팀 번즈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용택은 KBO리그 통산 2천319개를 기록한 이 안타로 양준혁(은퇴)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2천318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합뉴스
특히 박용택의 기록이 더 가치있는 건 그가 올해에도 팀의 주축으로 뛰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용택은 22일까지 75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 6홈런 40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또한 박용택의 역할은 타석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올해 LG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의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유지현 수석 코치는 “박용택이 가장 먼저 솔선수범하니까 코치들이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올시즌 박용택이 써나갈 기록은 또 있다. 박용택은 7년 연속 150안타, 10년 연속 3할 타율까지도 올해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