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정 한국·베트남 평화재단 이사가 방송에서 베트남에 있는 한국군 증오비를 소개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1일 한국·베트남 평화재단 구수정 이사가 출연해 우리가 몰랐던 베트남 전쟁에 관해 강연했다.
구수정 이사는 베트남 유학 시절 접한 ‘남베트남에서의 한국 군대의 죄악’이라는 문서를 통해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알게 됐다며 “문건의 잔혹한 내용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직접 현장을 찾아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베트남에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밝히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구수정 이사는 과거 한국군이 주둔했던 여러 마을을 돌아다녔다며 “30년 만에 한국 사람이 나타나니까 사람들이 마음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했다”고 오히려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위로했고 이곳 사람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알려달라고 부탁받은 경험을 소개했다.
구수정 이사는 또 “베트남에 가면 한국군 증오비가 있다. 빈호아 마을에 있다. ‘하늘에 닿을 죄악 만대를 기억하리라’라고 적혀있다. 저도 이 증오비를 처음 접했을 때 끔찍했다”며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군 증오비’의 뒷면엔 민간인 430명이 한국군에 의해 학살당했다고 새겨져 있다. 이중 절반 이상인 268명은 여성이다.
구수정 이사는 “마을에 처음 왔을 때 어느 할머니가 아이를 해먹에서 재우며 자장가를 불러주더라”며 자장가 내용도 알렸다. ‘한국군들이 우리를 폭탄 구덩이에 몰아넣고 다 쏘아 죽였단다. 아가야 너는 커서도 꼭 이 말을 기억하거라’는 가사였다.
23년 동안 베트남 곳곳을 누비며 베트남 전쟁을 연구해 온 구수정 이사는 베트남 전쟁의 실체를 한국에 알린 인물로 유명하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황석정과 방송인이 김환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