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남성 시청자의 채널권을 KBS 1TV로 고정시키는 사람이 있다. ‘아이돌보다 미모’라고 주목받는 강아랑 기상캐스터다.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단아하게, 변화무쌍한 날씨만큼이나 강아랑 기상캐스터의 매력 또한 하루하루 다르다. 강아랑 KBS 기상캐스터와 일문일답이다.

-2014년도 미스 춘향 출신으로 알고 있다.

“아나운서를 비롯한 방송에 대한 꿈이 있었다. 춘향 선발대회 나간 것도 그 일환이었고 당선 된 후 꿈에 부풀었지만 1년 동안 모든 아나운서 공채 시험에 불합격했다(웃음). 2015년에 KBS 강릉방송국 아나운서가 됐고 전국 방송에 욕심이 생겨 KBS 기상캐스터 시험에 합격해 지금까지 열심히 방송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목소리가 저음이다. 아나운서의 꿈은 접었나?

“아직 있다. 앵커할 때 목소리에 힘이 있어서 좋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이제 29살인데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공부를 더 해서 KBS나 다른 채널에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 다양한 경력을 가졌다면 나이가 많더라도 좋은 앵커가 되지 않을까?”

-아이돌형 외모라는 평이다. 방송 일을 하자는 제의는 없나?

“방송이나 광고, 행사 제의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모두 기상캐스터라는 직업 때문에 덤으로 생긴 일이라 생각한다. 만약 프리 방송인으로 나간다면 경쟁력이 없을 것 같다. 미스 춘향에 뽑힌 후에는 명함을 많이 받았다. ‘3개월 안에 걸그룹 데뷔를 해주겠다’는 곳도 있었고 대형 기획사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다. 당시 아나운서라는 목표가 뚜렷해서 모두 거절했다”

-연예인으로 데뷔했다면… 후회하지 않나?

“미스 춘향 출신들이 다들 예뻐서 연예인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다. 끼가 많고 예뻐도 성공하기 어려운 분야가 이쪽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 ‘주어진 매 순간에 발전된 삶을 살자’는 게 내 목표다.”

-기상캐스터로서 늘 염두에 두는 것들이 있나?

“요즘 기상 이변으로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운 날이 계속되고 또 미세먼지도 많다. 웃는 날이 많으면 좋겠지만 진지하게 다가갈 필요성을 느낀다. 가벼워보이지 않으려고 옷도 단정하게 입는 편이다. 헤어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주로 남성팬이 많지 않나?

“어린 친구들은 스마트폰으로 날씨 체크를 하다보니 어르신이나 군인들이 많이 보는 것 같다. 메일 주소로 메시지가 많이 와서 얼마 전에는 군부대 행사도 다녀왔다. ‘HIM’이라는 잡지 표지를 찍은 적이 있는데 이미 너덜너덜해진 잡지를 가져와서 사인을 해달라는 군인들이 생각난다(웃음). 거기서 인기를 실감하고 왔다.”

-오전 7시 뉴스면 새벽 3시에는 일어나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지각한 적은 없나?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저녁 8시, 9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다행히 지금까지 한 번도 지각이나 펑크를 낸 적이 없다. 정해진 휴가도 명절 연휴도 없이 잘해온 내가 대견할 때도 있다. 악플을 달릴 때나 몸이 피곤할 때 고비가 오지만 나름대로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주 6일 근무와 저녁이 없는 삶, 연애는 할 수 있나? 이상형은?

“그래서 연애를 잘 못했다. 소개팅도 종종 들어오지만 제대로 해본 적은 없다. 이상형은 어떤 부분이든 내 삶이나 일을 오롯이 이해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좋을 것 같다. 허세가 없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웃음)”

-어떤 방송인이 되고 싶나?

“그저 일하는 게 너무 좋아서 결혼 후는 물론 방송에서 허락한다면 할머니 기상캐스터가 되도 좋을 것 같다. 더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독인 것 같다. 유명해지는 사람보다 오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