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빵훈이’에게 또 다시 시련이 시작됐다.

권창훈(25·디종)의 한 측근은 1일 “(권)창훈이에게 불운한 사건이 벌어졌다”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다친 목뼈가 미세 골절된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엔 괜찮다고 그랬는데…”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권창훈은 지난달 31일 프랑스 랑스에서 열린 2018~2019 프랑스 리그앙 랑스와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교체 투입 4분 만인 후반 36분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현지 언론에서 “이게 바로 권창훈(This is The Kwon)”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던 활약이었다.

권창훈의 득점 장면에서 옥에 티라면 골키퍼의 거친 태클에 다리가 걸려 착지하는 과정이 불안했다는 점이다. 중계 방송에선 권창훈이 목을 잡고 통증을 호소하는 장면이 여러 번 재생됐다. 결국, 권창훈은 현지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목뼈 미세 골절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3일 안방에서 열리는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은 불발됐고, 4일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 합류하는 일정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창훈 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디종 측에선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도 출전하기를 바랐지만, 선수 보호를 위해선 어려운 일”이라며 “회복에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는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창훈의 부상이 안타까운 것은 그가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지옥이라 말하는 재활 과정을 이겨낸지 반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창훈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리그앙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쓰러진 바 있다.

평소 월드컵을 꿈의 무대라고 말하던 권창훈은 러시아월드컵에 불참했고, 와일드카드로 출전이 유력했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포기해야 했다. 권창훈은 매일 8시간씩 재활에 매달린 끝에 지난해 12월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올해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 참가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세 번의 큰 무대를 놓친 권창훈은 다행히 3월 볼리비아와의 A매치에서 국가대표 복귀전을 치렀다. 당당히 주전 선수로 맹활약을 펼친 그는 6월 A매치 소집에서도 활약상이 기대됐지만 이번 부상으로 다시 재활이라는 터널에 접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