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이 타선의 공격력을 앞세워 3연패에서 벗어났으나 헐거워진 선발진의 짜임새는 미해결 과제로 남았다.

두산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방문경기에서 9-6으로 한화를 제압하고 연패를 끊었다. 전날 1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한화 마운드를 공략해 11안타 7사사구를 얻어내며 모처럼 대량 득점을 올렸다. 9점이 모두 2회초 공격에서 나왔다.

경기 초반 큰 점수를 뽑았지만 편안하게 이긴 경기는 아니었다. 1회말 3실점했던 두산 선발 이용찬(30)이 3회말 김태균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4회말 추가 1실점하며 9-6까지 쫓겼기 때문이다. 이날 성적은 3이닝 8안타(2홈런) 2볼넷 1사구 6실점에 그쳤다.

이용찬은 지난해 15승(3패)을 올리며 팀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4월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을 쉬고 돌아온 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KIA전에선 5이닝 7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오른 어깨 부상을 당한 외인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빈자리도 고민거리다. 대체 선발 이현호는 지난 5일 KIA전에서 2이닝 4실점을 올렸고 11일 한화전에서도 제구가 흔들려 1이닝(1실점) 만에 강판됐다. 두산은 결국 이현호에게 2군행을 통보하고, 이현호 뒤에서 던지던 롱릴리프 최원준을 후랭코프 대체 선발로 16일 LG전에 올리기로 했다.

선발진의 부진은 통계로 확인된다. 지난달까지 두산 선발은 58경기에서 23승9패(승률 1위)를 거두며 평균자책 2.59(1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5경기가 퀄리티스타트였다. 반면 6월 10경기 선발 평균자책은 8.12(10위)로 수직 상승했고 퀄리티스타트는 3경기에 그쳤다. 승률은 50%(3승3패)로 떨어졌다. 5월 말 게임차가 없었던 1위 SK와는 12일 기준 3게임차로 멀어졌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유희관이 꾸준히 긴 이닝을 소화해주고, 영건 이영하가 컨디션을 되찾았다는 게 희망적인 요소다. 이영하는 지난 1일 KT전에서 4이닝 13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다음 등판인 7일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두산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후랭코프의 조속한 복귀다. 후랭코프는 불펜 피칭을 거쳐 퓨처스리그 등판으로 이어지는 재활 스케줄을 밟아나가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랭코프가 어깨 이두건염이 처음이라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 같다”며 “일단 16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고, 2군 한 경기에 더 출장한 후 상태를 보고 복귀 시점을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