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9일 ‘성장 호르몬 치료’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 놓았다. 리그 최고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이 ‘규정 빈틈을 이용해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가짜뉴스에 대한 해명이었다.

데이비드 브로셔스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이크 트라웃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금지약물의 일종인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브로셔스에 따르면 트라웃은 갑상선 기능 이상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성장 호르몬 사용을 메이저리그로부터 허락받았다. 브로셔스의 주장은 “이런 식으로 규정의 빈틈을 이용한 ‘합법적 도핑’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로셔스는 오클랜드와 뉴욕 양키스에서 뛴 내야수 스캇 브로셔스의 아들이다. 스캇 브로셔스는 2001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김병현을 상대로 9회말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 김병현을 무릎꿇린 주인공이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 감독이었다.

실제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은 치료 목적일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 근육통의 경우 스테로이드는 빠른 치료효과를 얻는다. 다만 이때는 의사로부터 용법, 용량 등을 엄격하게 제한 받는다. 선수는 이때 의사의 서명이 들어간 치료 목적 사용 허가서(TUE)를 제출해야 한다.

브로셔스는 이 주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는 이같은 사실을 감추고 있다. 왜냐하면 리그 최고 스타가 성장 호르몬을 사용한다는 점을 팬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변하며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사무국은 “금지약물 규정과 관련해서는 선수노조와 공동으로 외부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적 프로토콜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전 시즌 치료 목적에 따른 약물 사용 사례에 대해 매년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모두 포함해 성장 호르몬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 예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무국의 공식 발표에 대해 브로셔스는 “합법적 도핑 가능성을 강조하다 생긴 실수”라면서 “앞선 발언과 관련한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브로셔스는 “마이크 트라웃을 해코지 하려는 어떤 의도도 없었다. 트라웃과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