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음파이름학회의 한효섭 총재는 손아섭, 강로한(이상 롯데), 오태곤(KT) 등 많은 야구 선수들의 이름을 새로 지어준 인물이다.

한 총재는 어린 시절부터 소리의 에너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릴 적 웅변학원에서 발음 교정을 하러 다녔다. 거기서 발성법을 배웠는데 내가 성격이 바뀌더라. 성격이 바뀌면서 행동이 바뀌게 됐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이켜봤다.

한 총재는 소리의 힘을 이름으로 접목시켰다. 사주나 관상은 타고난 것이라 대안이 없다. 그러나 이름에서는 인생을 바꿀 여지가 있다고 봤다. 한 총재는 “이름은 내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굳이 부르지 않아도 남이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가 된다. 유일하게 내것이면서도 남의 것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이름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 총재는 “만물의 모든 것이 이름대로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한 총재가 운동선수 개명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노력파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한 총재는 “타고난 사람도 있고 후천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타고난 사람이 아닌 노력파들의 이름을 바꾸는건 그들의 환경을 바꿔주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대호(롯데), 박병호(키움), 강백호(KT) 등 ‘호’자로 끝나는 선수들이 활약하는 것에 “야구선수들에게 순기능으로 잘 어울리는 글자”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 총재가 개명을 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 개명을 할 때 모든 것을 뜯어고치는게 아니라 기존 이름부터 살핀다. 원래 가지고 있는 이름에서 팔자나 운명을 본다. 거기에서 후천적으로 노력을 해서 바꾸고 싶은 부분을 묻는다. 그리고 포인트를 이름 한 자, 한 자에 넣는다. 통계학에 근거한 것으로 하나의 과학 공식처럼 개명을 한다.

한 총재는 이름도 경쟁력이라고 봤다. 이름을 바꾸고 나면 환경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이 사회는 경쟁이지 않나. 조금의 차이더라도 (개명이) 경쟁에서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