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스프링캠프가 본격 시작됐다. 미국과 호주, 대만과 일본 등으로 흩어져 캠프를 차린 가운데 새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구단별로 캠프 동안 풀어야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리그 전체적으로 전력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모든 팀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시즌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지난 시즌 불펜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보상선수 이형범이 활약해줬지만 시즌 막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김승회, 이현승, 권혁 등 베테랑들이 있지만 함덕주를 중심으로 한 ‘불펜 젊은 피’ 발굴이 중요하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강률이 캠프 숙제의 열쇠다.

키움은 제리 샌즈가 빠진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열쇠다. 새 외인 모터는 일단 키움의 빈 자리인 3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임병욱, 이정후 외 외야 한 자리가 빈다. 모터가 외야로 옮기면 3루자리를 두고 김웅빈, 김혜성 등이 경쟁할 수 있다. 외야와 3루를 둘러싼 최적의 조합이 중요한 숙제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검증된 박종훈, 문승원의 자리가 한 단계 올라가는 가운데 불펜에서 활약했던 김태훈이 선발로 전환한다. 백승건, 이원석, 김주한 등도 5선발 후보다. 김태훈이 선발에 안착할 경우 생길 불펜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도 캠프의 숙제다.

LG는 스토브리그 동안 윌슨과 켈리 두 걸출한 외인 선수를 모두 잡았다는게 가장 큰 성과다. 캠프에서 차우찬의 뒤를 이을 4~5선발 완성이 가장 중요한 숙제다. 셋업맨으로 신인왕을 따낸 정우영이 선발 전환을 노린다. 김대현과 임찬규 등도 선발 후보군인 가운데 ‘새 얼굴’의 발탁도 기대된다.

NC는 부상 선수, 군 제대 선수들의 복귀로 전력이 한층 안정됐다. 포지션 마다 선수들이 넉넉한 가운데 주전 라인업을 향한 옥석가리기가 캠프 과제다. 나성범이 돌아오고, 슈퍼 캐치 김준완도 제대했다. 포수에 양의지, 김태군 등 주전급만 2명이다. 내야에도 박준영이 군에서 돌아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선발, 불펜 모두 교통 정리가 필요한 수준이다.

KT는 선수단 뎁스 강화가 캠프 숙제다. 선발진을 9~10명 정도로 늘릴 계획이고 내·외야에도 안정적인 백업을 확보해야 한다. 삼성은 일단 선발진을 재편하는게 숙제다. 쓸만한 자원이 많은 가운데 힘있는 선발진을 완성해야 한다.

KIA, 한화, 롯데는 여러가지 변화를 안고 시작하는 가운데 전체적인 팀 체질 개선을 시도한다. KIA는 맷 윌리엄스 감독이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캠프를 예고했다. 한화는 중고참 등을 대거 캠프에 합류시켰다. 지난해 무너졌던 마운드를 재정비하는 게 숙제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동안 화제의 중심이었다. ‘프로세스’로 대변되는 롯데의 새로운 야구 스타일이 캠프에서도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 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