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방극장의 후끈한 대결이 본격 시작됐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김혜수와 김태희가 각각 SBS 금토극 ‘하이에나’와 tvN 토일극 ‘하이바이, 마마!’(이하 ‘하바마’)로 치열했던 주말 레이스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하이에나’는 머릿속엔 법을, 가슴속엔 돈을 품은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tvN ‘시그널’ 이후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혜수가 잡초처럼 살아온 하이에나 변호사 ‘정금자’ 역으로 나서 첫 회 시청률 10.3%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1, 2회 방송에서는 변호사계의 변종 정금자와 엘리트 변호사 윤희재(주지훈)의 얽히고설킨 인연과 거듭되는 반전이 그려졌다. 윤희재는 한 눈에 반한 여인에게 적극적인 대시를 해 연인이 됐지만, 이는 승소를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정금자의 계략이었다. 악연으로 사랑을 끝내게 된 윤희재는 이후 정금자가 맡았던 의뢰인을 가로채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져 다음 회를 기대하게 했다.

결혼 및 출산으로 활동을 잠시 미뤄뒀던 김태희는 ‘모성애’를 안고 돌아왔다. SBS ‘용팔이’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하바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난 엄마가 남편과 딸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환생 스토리를 담는다. 22일 첫 방송에서는 차유리가 대학생 시절 조강화를 만나 행복한 연애 끝에 결혼하는 모습과 갓 태어난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승에 남아 5년간 딸의 성장을 지켜보던 차유리는 결국 승천할 결심을 하지만, 인파 속 조강화와 눈이 마주치며 엔딩을 맞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두 작품의 전작인 SBS ‘스토브리그’와 tvN ‘사랑의 불시착’이 큰 인기를 얻으며 주말 안방극장을 달궜던 만큼, 후속작 경쟁에도 시선이 쏠렸다. 더불어 두 작품 모두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던 가운데, 첫 방송 시청률로는 ‘하이에나’가 앞섰다. ‘스토브리그’가 기록한 종영 시청률 19.1%에는 한참 못 미쳤지만 1회 10.3%, 2회 9%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승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로 변신한 김혜수의 연기에도 극찬이 쏟아졌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김혜수는 넘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동시에 재벌을 위해서라면 운동복을 입고 막춤도 마다하지 않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해 호평을 이끌었다. ‘스토브리그’가 5.5%의 시청률로 1회를 시작해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용두사미 구성이 되지 않는다면 무난히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바마’는 시청률 5.9%로 아쉽게 시작했지만, ‘오 나의 귀신님’을 연출한 유제원 감독과 ‘고백부부’ 권혜주 작가가 만나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고, 기발하기까지 한 소재와 전개가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실제 두 딸의 엄마인 김태희가 딸을 향한 애틋한 사랑과 남편 등 가족들을 향한 가슴 아픈 그리움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울림을 안겨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현재 JTBC ‘이태원 클라쓰’가 승승장구하며 독주하고 있던 가운데 ‘하이에나’와 ‘하바마’의 등장으로 박빙의 주말극 경쟁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