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간절히 기다렸던 유관중 경기의 시작을 알렸으나 아직은 환하게 웃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기대했던 관중 수입보다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지방 구단의 한 관계자는 3일 기자와 통화에서 “프로스포츠로 팬들과 현장하게 교감하는 길이 열린 것은 반길 일”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수입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K리그는 지난 주말부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홈구장 수용인원의 10% 이내에서 관중을 입장시키고 있다. K리그 1~2부를 합쳐 총 11경기에서 ‘직관’을 시작하며 정상화의 신호를 켰다. 국내에서 유관중 경기가 열린 것은 지난 2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이후 반 년만의 일이다.

“팬들의 함성이 없어 연습경기를 치르는 기분”이라던 선수들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온라인 사전 예매라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한 팬들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박수 소리로 응원했다.

지난 주말 K리그 평균 관중은 1068명. 1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전조차 2959명이 입장하는데 그쳤다. 모든 축구장에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기 위한 장비와 관중 통제에 투입된 인력을 충당하기 위한 비용이 수입보다 많았던 배경이다. 구단들은 향후 입장 허용 기준이 30~40%까지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일부 구단에선 평소보다 두 배 늘어난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단기적인 손해보다는 K리그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길게 보자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