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크리스탈(26·정수정)이 10년 이상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그룹 에프엑스의 완전체 활동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8일 스포츠경향에 “크리스탈과의 전속 계약이 8월 말 만료된다. 재계약에 대해 크리스탈과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요계에선 크리스탈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로운 기획사에 둥지를 틀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크리스탈은 그동안 에프엑스 활동이 전무한 상황에서 ‘상속자들’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그의 친언니인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도 지난 2015년 8월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솔로로 전향한 뒤 더 활발한 모습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어 결별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에프엑스는 지난 2009년 9월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라차타(LA chA TA)’로 데뷔했다. 당시 걸그룹의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콘셉트와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사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츄(Chu~♡)’ ‘NU 예삐오(NU ABO)’ ‘피노키오’ ‘핫 써머’ ‘일렉트릭 쇼크’ 등을 히트시키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5년 10월 정규 4집 ‘4 Walls’를 발표한 뒤 완전체 활동을 볼 수 없었다.

이 가운데 에프엑스 멤버 루나는 지난 2019년 10월 휴맵컨텐츠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엠버 역시 9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종료됐다”면서 “그동안 저를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빅토리아도 별다른 국내 활동 없이 지난 2월 드라마 ‘하일참시행복’에 출연하는 등 중국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에 활동 공백이 길어진 에프엑스는 지난해 데뷔 10주년 행사도 갖지 않으면서 사실상 팀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팀 멤버 다수가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어 크리스탈의 잔류 여부와 관계 없이 에프엑스는 ‘2.5세대 걸그룹’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