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 첫 등판한 키움 ‘에이스’ 에릭 요키시(32)가 삼성 벤 라이블리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요키시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시즌 KBO 리그 시범경기 삼성과의 원정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3.2이닝을 6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안타수가 많았지만 사사구는 없었고 삼진도 2개를 솎아냈다.

요키시는 총 7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는 단 1개 밖에 없었고 나머지 69개를 변화구로 채웠다. 투심과 싱커가 30개에 달했으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비슷한 비율로 던졌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요키시는 2회 선두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후 오재일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이정후의 실책으로 오재일이 2루까지 진루했고 결국 김헌곤에게 3유간을 꿰뚫려 2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득점주자 오재일이 실책으로 진루한 탓에 자책은 1점이 됐다.

잘 던지던 라이블리는 3회 한 방을 허용했다. 이날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던 김혜성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 우전안타로 살아나간 김혜성을 이용규가 라이블리의 2구째를 잡아당겨 우측담장을 살짝 넘는 비거리 105m짜리 홈런으로 불러들였다. 김혜성은 4회 2사 후 주자 1루 상황에서 똑같은 거리의 투런포를 다시 작렬시켜 라이블리를 끌어내렸다.

라이블리는 4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4안타 1사사구 4실점했다. 홈런 두 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을 6개나 곁들이는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양쪽 감독들은 딱 사전에 정해진 만큼의 투구수를 지켰다. 홍원기 감독은 약속한 4회 언저리에서 요키시의 투구수가 70개에 달하자 곧바로 김동혁을 올렸다. 라이블리에게 70~80구 정도를 예고했던 삼성 허삼영 감독 역시 4회를 마치고 투구수가 72개 되자 5회 오승환을 올렸다.

경기는 키움이 이용규, 김혜성의 투런포로 5-3으로 앞서다 8회말 송준석과 김지찬의 연속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든 채 끝났다. 이날 라이온즈파크의 기온이 저녁 들어 급강하하자 양팀은 합의 하에 8회말 추위에 의한 콜드게임을 선언했다.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한 이용규는 “연습경기 때부터 계속 타격 타이밍에 신경쓰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타이밍에 변화를 주고 있다”면서 “타격 밸런스는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집중하면서 시즌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타선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추운날씨에도 막판까지 이기려는 집중력이 좋았다”면서 라이블리에 대해서는 “순조롭게 준비가 잘 되고 있다. 홈런은 점검차원의 피칭이라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