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수비수 카일 워커(31)가 카라바오컵 우승에 기뻐하면서도 친정 토트넘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았다.

맨시티는 2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맨시티는 4회(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2019~2020시즌, 2020~201시즌) 연속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맨시티는 통산 8회 우승으로 리버풀과 최다 우승 타이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프리미어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 달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3년 만의 리그컵 정상 탈환에 실패하며 리그컵 통산 5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와함께 손흥민도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이후 프로 무대 첫 우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맨시티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뛴 워커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 우승을 도왔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승컵 앞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4회 연속 카라바오컵을 품은 것에 기쁨을 나타냈다.

뒤이어 친정 토트넘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토트넘의 남은 시즌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친정팀을 응원했다.

워커는 맨시티로 이적하기 전 토트넘에서 8시즌 동안 229경기나 뛰었다. 안정된 수비와 활발한 오버래핑 능력으로 토트넘 측면 수비라인을 든든히 지켜 팬과 동료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친정과의 우승 맞대결에서 냉철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에는 옛 동료를 달래고 다독였다. 그는 우승 확정 후 낙담한 손흥민에게 다가가 어깨를 다독이고 일으켜 세우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