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의 두 번째 K리그1(1부) 승격 도전도 다음을 기약했다.

안양은 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단판으로 펼쳐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2(2부) 2021 플레이오프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선제골을 넣고도 흐름을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클럽 역사상 가장 높은 정규리그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안양은 홈팬들 앞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꿈에 부풀었지만, 대전의 상승세를 넘지 못했다.

미묘하게 작용한 심리적 마지노선에서 승패가 좌우됐다. K리그2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는 무승부시 상위팀이 승리한 것으로 간주하는 어드밴티지를 적용한다. 경기를 앞두고 정규리그 3위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은 “우리는 비겨도 떨어진다.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는 다짐을 재차 전했다. 앞서 미디어데이에서 말한 것처럼 “(2위)FC안양도 비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떨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 공격적으로 하는 팀이, 더 간절한 팀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위에서 앞서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3패로 밀린 안양 이우형 감독 역시 “오늘만큼은 반드시 이긴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초반 흐름을 잡는데까지도 성공했다. 그렇지만 상대 벤치의 기대대로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맞서질 못했다. 경기 뒤 이우형 감독은 “결과는 물론 내용도 졌다. 감독으로 경기 상황에서 얼마나 잘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경기”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패인으로 “결과적이지만 1-1에서 과감하게 선수 교체를 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는 “교체 타이밍을 두고 ‘공격적으로 승부를 볼까’를 망설였다. 결국 망설인게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대전에서 안양이 다소 수비적인 전술로 맞선 것에 안도했다는 지점과 겹친다.

안양은 2019년 3위에 이어 K리그2에서 상위권을 경쟁하고 있다. 안양의 K리그1 도약도 멀어 보이지 않는다. 이 감독은 “올 시즌 4위권만 해도 성공적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을 뛰어넘은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며 “오늘 실패했지만, 다음 승격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겠다.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시즌 어려운 일이 많았다. 부상 등으로 미드필더진은 셋으로 버텼다”며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 팬들이 원하는 1부 승격을 이루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