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천재타자’ 마이크 트라웃(23·LA 에인절스)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연봉 조정 신청 자격 없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에인절스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트라웃이 에인절스와 1년 1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이 없는 선수가 받는 가장 많은 연봉이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앨버트 푸홀스(현 에인절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소속)와 2007년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의 90만달러다.

트라웃은 연차로 따지면 올해가 4년째이긴 하지만, 풀타임으로 뛴 기간이 3년에 미치지 못해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올 시즌 후에 얻게 된다.

에인절스는 지난해 트라웃에게 연봉 51만달러를 줬다. 2012년 49만달러에서 고작 2만달러가 오른 것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49만달러가 오른 100만달러를 안기면서 향후 연봉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게 됐다.

트라웃은 지난 2년간 미구엘 카브레라(디트로이트)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어린 나이에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내셔널리그 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와 함께 양 리그를 대표하는 ‘천재’로 불렸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나온 최대 화두 중 하나는 트라웃이 에인절스와 어떤 조건으로 장기계약을 맺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일부에서는 트라웃이 역대 최초의 ‘4억달러’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도 평가했다.

에인절스는 현재 트라웃과 최대 2억 달러에 장기 계약을 맺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4억 달러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하지만 트라웃의 에인절스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라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라웃은 “기분이 좋다. 팀이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게 나한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