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퇴진의 진통을 겪은 광주 FC와 강원 FC가 감독 사퇴 후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가 만만치 않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광주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전북 현대와 2017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승점 19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광주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경기다. 전북 역시 2위 울산 현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 확보를 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1년여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김학범 광주 신임 감독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끈다. 전임 남기일 감독이 지난 14일 자진 사퇴한 광주는 이틀 뒤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진 김 감독은 숱하게 위기에 빠진 팀들을 구해낸 이력의 백전노장이다. ‘학범슨’이라는 별명이 증명하듯 축구에 대한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광주가 전북을 상대로 결과를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김 감독도 잘 알고 있다. “부상 선수들도 많고 해서 스쿼드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준비해왔던 대로만 하자고 얘기했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신임 사령탑을 빠르게 선임한 광주와는 달리 6위 강원은 감독 대행체제로 경기를 맞는다. 강원도 지난 14일 최윤겸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19일 벌어지는 3위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는 박효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현재 강원은 차기 사령탑 선임을 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 유상철 울산대 감독 선임이 유력하다는 하마평도 있다. 하지만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는 17일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살펴보니 현재 P급 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분이 약 100명 정도 된다. 이분들 전부가 후보군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은 어떤 분이 좋을지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이다. 선임에 1~2주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성적을 내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장기적으로 비전을 가지고 팀을 운영하는 감독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5위 FC 서울과 2위 울산 현대는 피할 수 없는 일전을 펼친다. 지난 12일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과 선두 전북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울산 입장에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이다. 또 4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8위 전남 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를 노린다. 제주는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최고 2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