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22·롯데), 장현식(22·NC), 함덕주(22·두산) 등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선발 투수들이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의 첫 대표팀 엔트리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선 감독은 “선발 투수 자원은 풍부했지만 포수와 왼손 중간투수, 우타자를 선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28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 회의실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오는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되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회(만 24세 이하)의 예비 엔트리 45명 중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한 42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선 감독은 “24세 이하 선수 중에서 선발하다 보니까 도쿄돔을 경험해 본 선수가 42명 중 1명(삼성 심창민)밖에 없다”며 “2차 선발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젊은 선수들한테 기회를 조금씩 더 주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포지션별 인원을 보면 우투수 11명, 좌투수 6명, 언더투수 4명 등 투수가 21명이고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는 7명이다. 투수 중 현재 1군에서 선발로 뛰는 선수는 8명이고 나머지는 불펜과 퓨처스리그(상무 임지섭)에 있다. 한승택(KIA), 주효상(넥센) 등 포수 4명은 모두 백업 또는 퓨처스리그(경찰 장승현) 선수이고 내야수 중에선 하주석(한화)과 김하성(넥센)을 제외한 8명이 백업 자원이다. 외야수 엔트리 중에선 이정후(넥센)와 구자욱(삼성)이 붙박이 주전으로 출장 중이다.

선 감독은 “박세웅이나 함덕주, 장현식은 쉽게 뽑았다.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선발에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포지션은 포수였다. 선 감독은 “1군 주전 포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이라 대표팀에는 백업들이 뽑혔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인지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간계투로 쓸 왼손 투수와 오른손 타자가 별로 없다는 것도 대표팀 전력의 취약점”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오는 10월10일 이전에 코칭스태프 회의를 한 차례 더 열어 대표팀 명단을 25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선 감독은 “최종 25명 중 5명 정도는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주전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표팀이 도쿄돔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때 혜택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