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잘 움직이지 않다가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어깨 통증을 빼놓을 수 없다.

어깨통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겨울 내내 적은 활동량을 유지해오다가 운동 , 봄철 대청소 등 갑작스러운 어깨 사용으로 무리가 발생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대다수가 하루 이틀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질 경우 팔을 위로 들어올리기도 힘들어져 세수는 물론 수저를 드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따뜻한 봄철에 가장 많이 찾아오는 어깨 질환 중 하나가 오십견이다. 50대에서 많이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주변 조직이 딱딱해져 어깨가 굳고,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오십견 발생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어깨가 굳어 머리를 빗거나 뒷짐을 지거나 하는 동작에 어려움이 발생되고, 심해지면 팔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면서 혼자 옷 입는 것도 힘들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는다. 특히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한쪽 어깨가 통증이 줄어들더라도 반대쪽 통증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오십견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아도 자연스레 낫는 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통증을 계속해서 감내해야 하고 자칫 후유증으로 1년이 지나도 통증은 줄더라도 관절운동에 제한이 남을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을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중 염증으로 관절낭에 유착이 발생되면서 증상이 심화된 경우라면 의사가 직접 풀어주는 브리즈망 관절수동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염증을 없애고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은평 성누가병원 이영석 대표원장은 “오십견은 자연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질환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질환의 이환기간이 길고 증상이 오래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방치하기보다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