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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문정옥의 ‘자수’ 대체불가토큰이 된다

정인용 대표(오른쪽)와 차만태 대표가 계약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인용 대표(오른쪽)와 차만태 대표가 계약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실크나 일반 섬유에 직접 자수를 놓는 전통자수와는 달리 섬유에 바탕색을 칠하고 그 위에 꽃과 새·나비 등 자연 생태 작품을 구현해 근·현대 한국자수를 미국 미술시장에 선보여 작품성을 인정받은 재미 자수 아티스트 문정옥 작가의 주옥같은 작품이 NFT(대체불가 토큰)로 발행된다.

그의 작품 200여 점 가운데 1차 20점을 NFT로 발행하기 위해 문 작가의 아들이자 매니저인 정인용 대표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기업인 ㈜엔제이아트의 차만태 대표가 13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목련실에서 ‘문정옥의 근·현대 자수 컬렉션 NFT 제작·위탁 판매 계약식’을 맺었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희소성과 유일성을 부여한 가상자산’을 의미하며,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는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함으로써 게임·예술품·부동산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이다. 기존의 가상자산과는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함으로써 위·변조가 불가능해 최근 사진과 이미지,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등을 바탕으로 NFT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아티스트 문정옥은 미국 브룩헤이븐 칼리지 아트스쿨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1970년대에 텍사스주립대학 초청 강사를 지냈으며, 뉴욕에서 개최된 제10회 에가 비엔날레(1982)에서 ‘줄리 어워드’ 대상과 ‘워싱턴 고전미술 아트펠로우십 어워드’에서 입상하는 등 여러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고령임에도 미국 시애틀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 작가의 NFT 제작과 마케팅을 주관하는 엔제이아트의 차만태 대표는 “회화를 전공한 문 작가의 크리에이티브한 자수 작품은 한국의 전통자수에 회화 기법을 도입해 자수 미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까다로운 미국 주류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작가”라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 최초로 한국 자수를 NFT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고, 앞으로 두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 작품을 세계적인 NFT 플랫폼에서 경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작가의 작품은 스미소니언 박물관 최초로 개인 전시회를 승인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미국에서 여러 차례의 작품 발표회와 함께 1990년에는 서울 롯데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NFT 발행과 더불어 현재 차 대표는 국내에 문정옥 자수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지방자치단체·박물관·대학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