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해설가이자 산림치유 지도사가 쓴 ‘숲 치유 에세이’가 화제를 모은다. ‘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최정순 지음 / 황소걸음)으로, 오랜 시간 숲에서 배우고 깨닫고 스스로 치유하며 누린 행복과 생명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히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다’고 말한다. 실제로 몸이 편하지 않으면 마음이 우울하고, 마음이 아프면 면역력이 떨어져 병에 취약해진다. 결국 몸이 건강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안정돼야 몸도 건강해진다.

이 책의 저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몸과 마음을 함께 챙길 수 곳이 바로 ‘숲’이라고 말한다. 숲은 몸의 감각을 다스리고 마음의 소화력을 키우는 대체불가한 장소라는 것이다. 다만 숲이라고 다 같은 숲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그것이 책을 펴낸 이유다.

“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知則爲眞愛)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며(愛則爲眞看) 볼 줄 알면 모으게 되니(看則畜之) 이는 그냥 모으는 것과 다르다(而非徒畜也).”

조선시대 문인 유한준이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에 쓴 발문이다. 숲도 그렇다. 자세히 알고 참으로 사랑해서 깊이 들여다볼 줄 아는 이가 가는 숲은 그저그런 숲이 아니다. 치유의 숲이자 구도의 숲이다. 저자가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숲도 그런 곳이다.

저자는 “숲에서는 작고 보잘것없는 생명조차 모두가 스승이 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기적 같은 존재인지 알 수 있다고도 전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진지하고 깊은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나직하고 솔직한 이야기에 느닷없이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결국 저자가 들려주는 숲 이야기는 자신이 오랜 시간 숲에서 얻은 행복과 그 과정에서 발견한 기적 같은 생명현상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으로 숲 생명을 살피는 어미의 마음과 아유르베다의 생명철학이 녹아 있다. 이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힘을 얻을 듯하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숲을 거니는 상상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 좋겠다. 마음마다 다르니 자기 마음에 비추면서 제 마음 이상으로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숲의 적당한 지점에서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편하게 적기도 했다. 책을 덮고 나서 한 차례 깊은 숲에 다녀온 듯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혼자 가는 숲에서도 치유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숲해설가이자 산림치유 지도사인 저자는 산림치유의 이론적 배경을 찾아 대학원에서 아유르베다를 공부했으며, 산림치유에 아유르베다 이론을 접목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 숲길 여행’을 오랫동안 진행하고, ‘쭉정이 공예’ 개인전과 초대전을 여러 차례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용인시와 안양시가 운영하는 치유의숲에서 5년 동안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