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신체의 가장 하단에서 지면과 접촉하는 부위로, 여러 개의 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아치를 이루고 있다. 보행 시 신체의 하중을 올바르게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발 모양의 작은 변화에도 큰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무지외반증과 같은 질환이 문제가 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 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변형을 말한다. 앞볼이 넓어져 신발이 불편해지고, 발 하중 분배의 변화로 엄지 발가락 외에 다른 발가락 및 발바닥의 통증도 야기시킨다.

예전에는 주로 볼이 좁은 신발이나 하이힐을 장기간 착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유전적인 영향도 크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평발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는 큰 문제가 아닐지라도 정도가 심화되면 보행이 불편해지면서 허리나 무릎, 골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미용적으로 불편하다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무지외반증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므로 먼저는 본인의 발에 맞는 신발을 찾는 것이다. 하이힐이나 발볼이 좁은 신발은 피하고 발을 견고하게 잡아줄 수 있는 운동화를, 발가락이 눌리지 않게 한 사이즈 정도 큰 것을 신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은 물론, 평소 불편한 신발을 오래 착용해야 하는 경우 마사지와 지압, 족욕 등으로 발이 피로를 풀어주고 보행량을 줄여야 한다. 실내자전거, 수영, 헬스 같이 걷지 않는 스타일의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분당척병원 송시정 원장은 ”발은 지면과 신체의 연결점으로 발 건강이 곧 전신 건강이라는 생각으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특히 무지외반증이 심하면 교정 절골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므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