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즌을 맞아 전국 스키장에는 스키와 보드를 즐기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섣불리 나섰다가는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활강 중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멈춰야 하는 스키의 특성상 무릎 부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표적인 무릎 부상 중 하나가 반월상연골파열이다. 반월상연골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판으로 고무 같은 탄성력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데, 과도하게 무릎을 사용하거나 꺾이고, 비틀리는 등의 충격을 받게 되면 연골이 손상되면서 기능이 저하되고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반월상연골파열이라 한다.

해당 질환은 앞서 언급했듯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스키 뿐만 아니라 축구나 농구와 같은 운동을 할 때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급정지를 하거나 갑작스럽게 방향 전환을 하는 등 무릎에 강한 회전력을 가하는 동작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통증과 함께 무릎 관절에 물이 찬 느낌이나 부종이다. 또한 무릎을 움직일 때 연발음이 들리거나 굽히는 동작에서 제한이 생기는 무릎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악화되는 경우 무릎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다양한 불편함을 초래한다.

문제는 반월상연골파열은 손상 정도에 따라 통증이 경미하거나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해당 질환을 방치하면 무릎 기능이 저하되고, 불안정한 상태로 회복함에 따라 만성적인 후유증을 남기거나 관절 손상으로 이어지질 경우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이차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월상연골파열 치료는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손상 범위가 작고 통증이 가볍다면 약물 및 주사치료와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완전히 파열되었거나 통증이 심해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호전이 어렵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연골을 봉합하거나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은 “관절내시경술은 내시경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골판의 손상 정도와 모양,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치료할 수 있는 수술 방법으로, 최소한의 절개로 출혈이나 부작용의 위험을 줄여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며, 부분마취로 시행되기 때문에 신체적인 부담이 적어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도 적용 가능하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병호 병원장은 “반월상연골파열과 같은 무릎 관절 질환은 과도한 사용에 의해 자주 발생하는 만큼 무엇보다 활동 전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이 중요하다”며 “스포츠를 즐기기에 앞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평소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해 무릎의 안정성을 탄탄하게 유지한다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