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마시는 야생곰' 영상으로 동물학대 논란이 뜨거웠던 한 주였다. 또 멍청한(?) 스케이터, 이시영 복싱시합 영상 등도 11월 첫째주 넷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콜라 마시는 야생곰=북극곰이 콜라를 마시는 TV광고를 따라한 듯, 굶주린 곰에게 콜라를 마시게 하는 잔인한 모습이 포착돼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 인터넷판은 아제르바이잔 북쪽 가빌라의 한 술집에서 비위생적인 우리 안에 갇혀 배고픔을 호소하는 곰에게 콜라를 먹이는 행각을 보도했다. 이를 촬영해 제보한 영국인 데릴 윌라드는 "오랫동안 굶주린 곰은 갈증을 이기지 못하고 병에 든 콜라를 마셨다"며 "곰을 보는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쓰레기를 우리 안으로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곰은 며칠 뒤 굶어 죽었는데 술집 주인은 "곰이 죽으면 산에서 다른 곰을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윌라드는 전했다.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 영국 동물보호단체들은 "업주는 잔혹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난하며 아제르바이잔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멍청한 스케이터'=자신의 우승을 확신한 롤러 스피드스케이터가 결승선을 앞두고 환호하는 사이 2위 선수에게 우승을 내주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져 폭소를 샀다. 지난달 콜롬비아 가르네에서 열린 '2010 세계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2만m 결승전에서 콜롬비아 대표 알렉스 쿠야반테는 결승선을 앞둔 직선주로에서 2위권과의 차이를 확인한 뒤 우승을 직감했는지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의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그러나 쿠야반테의 거만(?)으로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 사이 2위로 달리던 선수가 피니시 라인까지 전력 질주해 1위로 골인한 것. 특히 1위 골인자가 한국대표 이상철(16·대구 경신고)로 밝혀지며 이 동영상은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나니 골 논란='주심이 휘슬을 불 때까지 경기를 멈춰서는 안된다'는 것은 스포츠경기의 상식이다. 그런데 세계적 수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 상식을 잊은 골키퍼가 등장했다. 리그 상위팀 토트넘 홋스퍼의 주전 골키퍼 고메스가 그 주인공. 지난 31일(한국시각)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EPL 10R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 후반 38분, 나니(맨유)가 상대 골 지역으로 돌파하다가 수비수와 엉켜 넘어졌고 골키퍼 고메스가 볼을 잡았다. 심판의 휘슬은 없었고, 고메스는 볼을 차기 위해 볼에서 몇 미터 뒤로 물러났다. 바로 그 순간 근처에 넘어져 있던 나니가 볼을 가로채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골 인정! 토트넘 선수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시영 복싱 시합=배우 이시영이 아마추어 복싱대회에 출전한 영상이 뒤늦게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다. 이시영은 지난 8월에 개최된 '2010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여자부 '-50㎏급'에 출전했다. 이날 이시영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수와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지만 체력저하로 안타깝게 패했다. 이시영은 경기에는 졌으나 판정패 이후 상대 선수와 포옹하며 아름다운 스포츠맨십을 보였고, 관중은 두 사람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지난주 방송된 KBS '연예가중계'에서 이시영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복싱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고 말해 MC 신현준에게 '한국의 미키루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밖에 전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한 손홍민의 분데스리가 데뷔골, 박주영의 리그 2호골 등 축구 관련 영상과 소녀시대, 2NE1 등의 신곡 뮤직비디오도 한주 내내 누리꾼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조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