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모처럼 실력 여성 보컬 밴드가 출격해 눈길을 끈다. 자우림, 체리필터, 럼블피쉬로 이어지는 주요 명맥을 이을만한 팀이 없는 와중에 등장한 팀이어서 더욱 기대감이 크다. 

4인조 티라미스(Tiramisu)는 최근 디지털 싱글 '슈팅스타'를 출시하고 본격적이고 다채로운 활동을 예고하고 있는 중이다.

팀은 보컬 레이디제인, 건반 세나, 기타리스트 레오, 베이시스트 유비로 구성돼있다. 지난 2008년 결성된 티라미스는 그동안 홍대 클럽신에서 다양한 공연으로 활약하며 좋은 호평을 받아왔다. 

멤버의 면면은 화려하다.

레이디 제인의 경우 허밍어반스테레오, 아키버드 등의 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KBS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의 OST 타이틀 '러브 유', MBC 드라마 '소울메이트' OST '겟 유어 핸즈 업' 등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알리기도 했다. 

리더 겸 베이시스티은 유비의 경우에는 밴드 필베이 등을 거친 10년차 뮤지션이며, 세나는 각종 재즈페스티벌과 클럽신 공연활동으로 실력을 다져온 아티스트다. 레오는 기타 외에 프로그래밍과 엔지니어링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사운드' 재주꾼이기도 하다.

멤버 전원이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 능력을 겸하고 있어 실력 밴드로서의 가
치를 높인다.

이들의 음악은 모던한 팝록을 바탕으로 라틴, 재즈, 보사노바,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을 지향하고 있다. 데뷔곡 '슈팅스타'는 청명한 느낌 등 묘하면서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홍대가에서 활동하는 여성 뮤지션을 일컫는 '홍대 여신'이라는 신조어가 널리 소개되고 있다. 인디 음악 시장에서 크게 각광받은 후 인기를 높여가는 여성 아티스트가 차츰 목격되고 있는데 따른 일이다. 

티라미스 측은 "레이디 제인 역시 홍대 여신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아티스트"라고 귀띔했다.

한편 티라미스라는 밴드 명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저트 티라미스에서 따온 말로 이해된다. 이탈리아어로 '나를 끌어 올린다' '기분이 좋아진다'는 등의 뜻을 갖고 있기도 하다. 

<강수진기자 kant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