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 가수 류지광, 성우 김보민을 비롯한 스타 15인이 목소리 기부로 한뜻을 모았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8일 장기 이식인들의 감사 편지가 스타 15인의 목소리로 재탄생한다고 밝혔다.

목소리 기부에는 배우 김지수, 정유미, 하재숙, 고민시, 박하선, 정태우, 김재원, 김강민, 신재휘, 이지원, 이찬형, 황보름별과 가수 류지광, 성우 김보민, 배한성이 참여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담당자는 “스타 15인의 목소리 기부로 오디오북 완성됐다”며 “생명을 살리겠다는 고귀한 선의로 장기 기증을 실천한 유가족들에게 큰 위로와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생후 78일 만에 담도 폐쇄로 간 이식 대기자에 이름을 올려야 했던 김리원 양의 어머니 이승아 씨는 편지에서 “기증인의 고귀한 생명 나눔 덕분에 아이가 건강히 자라 벌써 6살이 됐다”며 “아이가 기증인의 사랑을 잊지 않도록 누군가의 숭고한 사랑으로 이식을 받았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의 편지를 낭독하며 오디오북 목소리 기부에 참여한 배우 하재숙은 “태어난 지 갓 두 달 된 딸이 아프다는 사실에 부모 마음이 어땠을지 편지를 읽으면서는 눈물이 났다”며 “기증인의 사랑 덕분에 건강을 되찾은 리원이의 이야기를 기증인 유가족들께 따뜻하게 잘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장 이식인의 편지를 읽은 배우 김지수는 “저도 몇 해 전 생면부지 타인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며 “당시 이식을 받은 이가 학생이었는데, 그 아이의 아버지가 저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그 편지를 읽어봤다는 김지수는 “기증인과 그 가족의 결정이 이식받은 분과 가족들에게 얼마나 놀라운 기적이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 박하선 역시 심장을 이식받은 한 아이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읽으며 “기증인과 그 가족들께서 정말 고귀한 사랑을 나눠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생명을 나누는 결정을 하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목소리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991년 창립됐으며 국내 최초로 장기 기증 운동을 시작한 비영리 민간단체다. 현재까지 100만명의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를 모집했으며 생존 시 신장 기증 및 뇌사 시 장기 기증, 사후 각막 기증을 통해 3000여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