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조승구, 류지, 주병선, 이예준이 정체를 공개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곰발바닥에 도전하는 복면 가수 4인의 무대가 전파를 탔다.

이날 2라운드 첫 번째는 렛잇비와 즐겨찾기의 대결로 펼쳐졌다. 렛잇비는 나훈아 ‘무시로’를 선곡해 간드러진 목소리로 노래와 찰떡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즐겨찾기는 조용필 ‘서울 서울 서울’을 선곡해 감칠맛 나는 창법으로 판정단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대결 결과 12 대 9로 즐겨찾기가 승리해 3R에 진출했다. 이어 복면을 벗은 렛잇비의 정체는 ‘꽃바람 여인’을 부른 가수 조승구로 밝혀졌다.

조승구는 “‘복면가왕’에 많이 나오고 싶었다. 오늘 그 바람이 현실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의 ‘꽃바람 여인’은 장범준 ‘벚꽃 엔딩’이 나오기 전까지 봄 시즌 단연 넘버원이었다.

그는 “2003, 2004년도 때는 1년 행사를 미리 저에게 해야만 섭외가 가능했다. 제주도부터 진해까지 쭉 올라온다. 벚꽃이 지면 진달래로 환승해 전국 행사를 다녔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조승구는 “2007년에 암 소식을 들었다. 병원에 갔는데 처음 검사를 하자마자 말기 암이라고 하더라. 노래는 절대 할 수 없다고 하고 생명도 위독하다고 했다. 지금은 90% 정도 회복됐다. 1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조승구는 “저는 ‘꽃바람 여인’으로 사랑받을 때 철이 없었다. 술을 너무 좋아했다. 아내가 병원 가서 검진받으라 하면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안 가서 병을 키웠다. 여러분들도 아내가 그러면 말 잘 듣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노래가 잘 나와서 활동을 하려 했더니 코로나 19가 왔다. 하루빨리 마음 놓고 노래 부를 수 있는 시절이 오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바둑이와 겨울아이다. 바둑이는 김완선 ‘이젠 잊기로 해요’를 선곡해 포근한 목소리로 무대를 달달하게 물들였다.

겨울아이는 이적 ‘그대랑’을 선곡해 유니크한 음색으로 판정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결 결과 21 대 0으로 겨울아이가 승리해 3R에 진출했다. 이어 복면을 벗은 바둑이의 정체는 브로콜리너마저 류지로 밝혀졌다.

처음으로 멤버들 없이 혼자 선 무대라는 류지는 “외롭다. 멤버들이 보고 싶다. 항상 밴드로 무대에 올라오니 되게 쓸쓸하다. 그래도 멤버들이 오늘 매니저로 와줬다. 1라운드에서 이겼을 때 멤버들한테 큰소리쳤다. ‘이게 나야’라고 했다.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출연 목표가 인디 밴드 신비감 없애기였다는 류지는 “인디 밴드 하면 방구석 이미지가 있지 않냐. 이렇게 밝은 자리에도 나와보고 싶었다. 지하에서 나가고 싶다.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하더라”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류지는 “연말에 온라인 공연 예정이다. 다른 건 없다”라고 간결하게 목표를 밝혔다.

3라운드는 즐겨찾기와 겨울아이가 붙었다. 즐겨찾기는 김수희 ‘멍에’를 선곡해 깊은 내공으로 진한 애절함을 폭발시켰다.

겨울아이는 변진섭 ‘너에게로 또다시’를 선곡해 쓸쓸함이 짙게 묻어나는 음색으로 가슴 깊이 스며드는 무대를 선사했다.

대결 결과 18 대 3으로 겨울아이가 승리해 가왕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어 복면을 벗은 즐겨찾기의 정체는 ‘칠갑산’을 부른 가수 주병선으로 밝혀졌다.

2R에 조승구와 붙은 주병선은 “저희는 노래 듣고 서로 알았다. ‘형이 왜 여기 있지?’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고 싶은 해명이 있다 밝힌 그는 “‘칠갑산’을 부르니까 지금 연배가 60~70대로 오해를 하신다. ‘칠갑산’ 활동 당시 나이가 26세 정도였다. 이미지가 어색하니까 방송에 많이 안 나갔었다”라고 말했다.

머리색을 묻는 김구라에 그는 “제가 흰머리인데 염색을 자꾸 하다 보니 노안이 와서 염색을 안 하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계획을 묻는 말에 주병선은 “찾아가는 음악회를 많이 하고 있다. 많은 동료 가수를 모시고 현장감 있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방어전에 오른 가왕 곰발바닥은 세븐틴 ‘Left & Right’를 선곡했다. 곰발바닥은 지난 무대와 완전 다른 반전 무대를 선사했다. 그는 강렬한 랩과 허스키한 목소리로 무대를 찢었다.

대결 결과 13 대 8로 겨울아이가 승리해 167대 가왕 자리를 차지했다. 겨울아이는 “이길 줄 몰라서 감사합니다”라며 당황한 듯 인사했다.

이어 복면을 벗은 곰발바닥의 정체는 ‘보이스코리아 2’ 우승자 이예준으로 밝혀졌다.

이예준은 “두 가지 마음이 같이 들었다. 가왕 자리를 유지하고 싶으면서도 선배님들에게 눈을 보고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어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가왕전만큼은 김구라 표는 받고 싶지 않았다는 그는 “김구라 선배님이 표를 주는 분들은 많이 떨어지더라. 오늘 제가 받았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는 “그래도 냉철하게 지적해주시니까 표를 받고 싶으면서도 받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예준은 “여기 계신 선배님들처럼 오랫동안 음악을 하는 게 꿈이다. ‘아 예준이는 저런 음악의 길을 가고 있구나’ 뿌듯하게 지켜보실 수 있게 떳떳하게 계속 음악 하겠다”라고 목표를 전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