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아이만의 색깔과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서원)

지난달 30일 그룹 나인아이(NINE.i, 이든·위니·제원·민준·반·베리·서원·태훈·주형·지호)가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학 진학 대신 한국행을 택한 위니부터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데뷔한 민준까지. 저마다의 서사가 있는 멤버 열 명이 한 팀으로 뭉쳤다.

세계관 프롤로그가 담긴 미니 1집 ‘NEW WORLD’(뉴 월드)는 멤버 반과 주형이 프로듀싱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Parallel Universe’(패러렐 유니버스)는 ‘다른 차원의 나를 만나며 현재의 나 또한 구원받는다’는 설정으로 주어진 환경을 새 관점으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나인아이는 데뷔의 간절함을 간직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지난날을 “꿈의 여정”에 비유하며 활동을 앞둔 소감,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NEW WORLD는 듣기 좋은 노래로 가득한 앨범”

10인조 신예 나인아이는 알고리즘, 인풋, 아웃풋을 활용해 세계관을 만들었다. 아홉 명의 멤버와 한 명의 커넥터가 모여 알고리즘을 만들고, i라는 가상 세계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뜻이 담겼다.

“데뷔 앨범 ‘NEW WORLD’에는 ‘새 시대의 알고리즘이 돼 고정관념을 탈피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겠다’는 메시지를 표현했어요. 베리를 제외한 멤버 아홉 명은 인간 내면의 에너지를 하나씩 갖고 있고 베리는 커넥터로서 멤버들을 연결해요. 나인아이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정관념을 인풋으로, 새로운 관점을 아웃풋으로 가져가며 알고리즘 역할을 합니다” (제원)

세계관 프롤로그인 ‘NEW WORLD’는 반이 전곡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으며 주형이 ‘iNTRO’(인트로)를 제외한 모든 곡에 참여했다.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만큼 두 멤버의 책임감도 높아졌다. 반은 ‘Parallel Universe’를 “마법 같은 노래”로 설명하며 “들을 때마다 새로운 곡”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에서는 제게 ‘수록곡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어요. 김승수 PD님이 저희의 방향성을 믿어주신 덕분에 타이틀곡까지 작업할 수 있었죠. 처음에는 저 혼자 멜로디를 짜기 시작했는데요. ‘주형과 함께하면 시너지가 두세배 더 오르겠다’ 싶어서 함께 곡을 만들게 됐어요.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멤버거든요. 각자의 파트를 맞춰보면서 서로의 감성은 유지하되 곡의 세련됨을 높일 수 있었어요” (반)

“연습생 시절 저와 반은 각자 자작곡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본격적으로 합을 맞추게 됐습니다. 즉흥적인 성격 덕분에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었고 많은 피드백을 거쳐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듣기 좋은 노래로 가득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주형)

■“아이돌 꿈 위해 오디션만 100번 넘게 봤죠”

나인아이는 ‘아이돌 데뷔’를 위해 달려온 열 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제원, 반, 민준, 서원은 각각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언더나인틴’, ‘극한데뷔 야생돌’, ‘댄싱 하이’에 출연했으며 민준은 가족들의 반대 끝에 연습 생활을 시작했다. 그중 막내 지호는 ‘0세대’ 멤버로 팀의 데뷔 과정을 지켜본 유일한 인물이다.

“저는 2017년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요. 최장수 연습생이라 그런지 멤버들의 시작과 끝을 전부 함께할 수 있었어요. 합류 시기로는 0세대인 저, 1세대 서원, 위니, 제원, 2세대 주형, 민준, 4세대 이든, 베리, 태훈, 반으로 나뉘어요. 약 5년 동안 구성원 변화도 목격했고, 때로는 힘든 순간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지난날을 이겨냈기에 이렇게 열 명이 모여 나인아이로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호)

“초등학교 3학년 때 2세대 아이돌 선배들 무대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그렇지만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고 비슷한 결을 가진 현대 무용을 전공하게 됐어요. 대학교 입시까지 마친 뒤에서야 꿈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죠. 그렇지만 현대 무용이 제게 큰 자산이 됐다고도 생각해요. 춤 선을 만들 때 현대 무용에서 배운 게 많은 도움이 됐거든요. 이를테면 무용의 감성과 케이팝이 만나 작용하는 특별함이랄까요” (민준)

위니, 이든은 학업을 뒤로하고 꿈을 택했다. 대학교 합격과 재학생이라는 주어진 환경이 있었지만, 데뷔를 위해 불안정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수많은 오디션 지원과 불합격 통보에도 이들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이돌에 대한 열망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룹 슈퍼주니어, 소녀시대의 무대를 보고 K팝에 관심이 생겼어요. 아이돌이 돼야겠다고 느낀 것은 엑소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난 뒤였죠. 너무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나머지 아이돌을 꿈꾸게 됐어요. 당시 태국에서는 K팝 수업을 찾기 어려울 때라 혼자서 춤과 노래를 연습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합격했지만, 제 꿈을 위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2~3년 동안은 혼자 수업을 찾아보고 오디션을 계속 봤어요. 그리고 2019년 현 소속사 퍼스트원 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위니)

“저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던 학생이었어요. 광고창작과에 진학한 뒤로는 자연스럽게 취미가 됐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거를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춤과 노래에 몰입한 저를 발견하게 됐어요. ‘진짜 꿈’을 찾은 기분이었죠. 곧바로 휴학계를 냈고 연습생이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100번 넘는 오디션과 두 번의 회사를 거친 뒤 이렇게 데뷔를 이루게 됐습니다” (이든)

■“나인아이 노래로 기분 좋은 에너지 주고파”

서로 다른 배경의 열 명이 모인 만큼 재미있는 일화도 많다. 퍼포먼스 리더 태훈은 팀의 돈독한 분위기를 소개하며 위니가 태국으로 갔던 일화를 공유했다.

“팀원이 10명이다 보니까 재밌고 다양한 일이 많아요. 데뷔 직전에 위니가 비자를 받으러 태국에 갔었는데요. 한 달 이상 떨어져 있으니까 너무 보고 싶더라고요. 멤버들도 ‘위니 언제 오지’, ‘연습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하루에 한 번 이상 영상 통화를 하기로 했어요.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연습을 함께했고 부모님께 인사도 드렸죠. 랜선 크리스마스 파티도 열며 멋진 연말을 보냈던 기억이 나요” (태훈)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한 나인아이. 팀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뚜렷하다. 각자의 이야기도 연습 기간도 다른 열 명이지만,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다.

“나인아이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한 그룹이에요. 제가 아이돌을 꿈꾸며 노래로 위로받았던 것처럼 많은 리스너분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아지는 노래를 선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베리)

“퍼스트원에서는 나름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쳤는데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뷔를 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보다는 ‘나인아이의 확실한 색깔과 다양한 매력을 보여줘야겠다’, ‘드디어 보여줄 때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간절히 기다린 순간이거든요. 앞으로 나인아이만의 멋진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