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강은일이 성폭력 무고 사건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MBN 시사 프로그램 ‘스토리추적M’은 28일 방송에서 강은일의 성추행 무고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여러 뮤지컬에 출연하며 주가를 달리던 강은일은 2018년 10월 강제추행 혐의로 인해 기소되며 뉴스에 이름이 거론됐다.

사건 발생은 2018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강은일은 고교 선배와 남녀 동창들과 함께 서울의 한 순댓국집 술자리에 참석해 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여성 A씨는 자신이 화장실을 가자 강은일이 뒤따라와 자신을 추행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고소했다. 강은일은 A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2019년 9월 강은일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강은일이 A씨를 추행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주변인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에서 일관되게 피해를 알렸다”고 판결했다.

그러면서도 1심 재판부는 A씨 진술에 일부 CC(폐쇠회로)TV 화면에 담긴 사실과 배치된다는 점은 인정했다. A씨는 자신이 화장실로 먼저 들어간 뒤 강은일이 뒤따라 들어왔다고 주장했지만, 먼저 화장실로 들어간 이는 강은일이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진술한 사정만으로 범죄 사실 주요 부분에 대한 피해자 진술 신빙성을 배척할 수 없다”고 했다.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강은일은 법정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강은일은 ‘스토리추적M’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A시가 나에게 ‘다 녹음했다’고 했다. 나에게 장난 치는 줄 알았다”며 “넌 남자고, 난 여자니 경찰서에서 누가 불리한지 따져보자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CCTV 영상을 살펴보면 A씨가 진술하는 내용의 일관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강은일은 항소했고 4개월 뒤 강은일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2심 재판부는 CCTV 화면을 다시 분석하며 “영상으로 확인한 상황으로 보면 강은일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나머지 추행에 관한 피해자 진술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합리적은 신빙성 판단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대법원까지 가는 기나긴 법정공방 끝에 강은일은 지난해 4월 최종적으로 무죄를 확정했다.

강은일은 수 개월간 구치소 생활을 한 것에 대해 여전히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사건 이후로 사람을 못 만나고 매일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었다”며 “분하지만 무고죄가 성립이 안 된다고 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은일과 그의 소속사는 A씨에 대해 위증죄 혐의로 고소했다. 민사상 소송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