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이어지자 이를 패러디한 영상이 나오는 것을 두고 여러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논란이 된 인물은 유튜버 미선짱이다. 구독자 수 23만명을 보유한 미선짱은 최근 우영우의 특징을 따라 한 영상을 몰렸다 뭇매를 맞았다.

그는 ‘변호사 우영우에 과몰입한 친구’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눈을 과하게 동그랗게 뜬다 ▲안 쓰던 헤드셋을 쓰고 다닌다 ▲갑자기 고래가 좋아졌다 ▲김밥을 세로로 먹는다 등의 특징을 나열하며 이를 몸짓과 표정으로 흉내 냈다.

또 다른 유튜버 우와소도 비슷한 영상을 올렸다. 드라마 속 우영우 말투를 따라 하며 남편에게 식사를 권하는 내용의 영상을 찍었다.

그는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는 남편을 굶기는 아내가 되고, 그것은 내조에 실패가 되어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없다”며 “밥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음에 따라 메뉴가 바뀐다”고 말했다.

이 역시 드라마 내 우영우이 대사와 말투를 흉내 낸 패러디 영상이었다.

단순 드라마 속 우영우 캐릭터를 따라 한 영상이었지만, 이들 모두 역풍을 맞았다. 자폐를 앓고 있는 장애인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이들의 계정에는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고, 모두 입장을 내놨다.

미선짱은 “영상 속에서 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지도 않았고, 비하하지도 않았다”며 “모두 자폐를 가지신 분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고 유머로 소비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귀엽고 매력적이어서 주변에 따라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내용의 영상을 보고 만든 영상”이라며 “다만 ‘아이유병’ ‘츄병’ 같이 특정 인물을 따라 하는 행동을 부르는 것이 유행이라 ‘우영우병’이라고 적은 것은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우와소도 사과했다. 그는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 영상은 우영우 캐릭터를 따라 해 저희 스타일로 패러디한 영상”이라며 “자폐증상을 비하하는 걸 재미있어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만약 저희가 자폐증상 그 자쳬를 우스꽝스럽게 희화화한 것이라면 아무리 저희를 좋아하는 구독자 분들이더라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우와소는 “우영우를 따라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은 가치관의 차이”라면서 “주인공이 자폐증상을 앓고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선한 마음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낸다고 봤고, (올린 영상 또한)우영우를 먼저 떠올리게 하고 자연스럽게 호감이 갈 수 있도록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우와소는 자신에게 향한 인신공격을 하는 일부 누리꾼들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이들의 사과와 입장에도 ‘우영우 패러디’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영우가 드라마 속에서 취하는 행동들이 자폐증상에 따른 방어적 태도가 대부분이고, 이를 단순히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의도가 어찌 됐든 비하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영우 캐릭터를 흉내 내는 것이 비하의 의미로만 받아들이는 것 또한 무리한 해석이 아니냐는 반론 또한 존재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세는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우영우를 소비하는 대중들의 소비 행태가 사회적 문제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진 사례로도 볼 수 있다.

이 드라마는 18일 CJENM이 발표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 2주 연속 프로그램 종합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