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뉴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집적 소통하가 위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음악아저씨 임진모’라는 타이틀로 현재 5개의 동영상 콘텐츠가 ‘대중가요 사랑방’이라는 카테고리로 올라온 상태다. 내용은 임 평론가가 오상익 오간지 프로덕션 대표와 가요계 역사를 돌아보는 대담 형식이다.

27일 스포츠경향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임진모씨는 “직접 추진을 한 것은 아니고 주변에서 계속 ‘이제 유튜브를 꼬 해야 하는 시대’라고 강권하고 제안도 받아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영상 속에서 모자를 쓰고 토시를 착장한 ‘캐릭터’로 등장한 것에 대해선 “나 자신이 너무 늙어 보여서 (구독자에게) 미안해서, 제작사에서 여러가지를 준비해 준 것’이라고 조크를 던졌다.

그는 유튜브 활동에 대해 “25년 동안 방송과 저술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음악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것으로 충분히 노출 빈도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통한 과거 시제와 현재의 동행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대중가요 사랑방’에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의 ‘필살기’인 팝음악 역사와 록 장르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한 인문적인 접근보다는 우리나라 가요와 대중문화를 중심에 두고 ‘대중가요 최고의 라이벌전은’, ‘힙합이 언, 덧 30년?’등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친근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음악 이야기를 역사와 시대와 관련해 (조금 무겁게) 접근하고 알려 왔는데, 너무 정보 제공이나 가르치는 느낌으로 하기보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젊은이들은 재매있게 이해하고 나이 든 분들이 흐믓하게 여기도록’ 방식을 포괄적으로 해서 알려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유튜브에선 “OO 부친은 지역 여론을 좌지우지하던 언론인”등 노래와 아티스트의 사회적 배경에 대한 풍성한 정보와 함께 “존경하는 선배 평론가로, 가수 OOO의 시아버지” 등 골계미 넘치는 표현도 재미를 더한다.

콘텐츠 안에서 들려주는 가요계 라이벌 구도에서 90년대 힙합과 아이돌까지 아우르는 음악적 본질과 당시 우리 사회상에 대한 방대하고 해박한 지식에 대해선 “팝 음악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저술을 했지만 나 자신이 한국인이고 이 땅에 살고 있기 때문에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를 안 들을 수 없었고 현인의 ‘신라의 달밤’을 모를 수 없었다. 우리 음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늘 가지고 있었다”며 “또 다른 이유는 책을 저술하며 가요계 전설이 된 수 많은 가수들을 직접 인터뷰 하면서 가요에 대한 사랑도 커졌다”고 밝혔다.

임씨는 자신의 이름을 단 유튜브 채널이 “과거 시대에 대한 향수와 윗 세대에 대한 이해를 주고 싶었고 세대간에 서로를 이해를 하는 콘텐츠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또, “제작사 측에선 ‘모든 콘텐츠가 벌써 조화수 1만회를 넘었다’고 하는 데 나는 (그런 수치가)어려운 것인지 어떤지도 모르고 했다”며 “앞으로 공개가 될 콘텐츠도 9개가 준비가 됐고 더 흥미로운 내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임 평론가는 “음악이 예전에 차지했던 ‘대화용 콘텐츠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도록 힘을 더하고 싶은 마음에서 유튜브를 하게 된 것도 있다”며 “예전에는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 중 많은 부분이 ‘딥퍼플이냐 레드제플린이냐’, ‘소녀시대 멤버 중 누가 제일 좋으냐’, ‘메탈리카 대단하다’ 등 음악에 대한 것이 었지만 지금은 영화, 게임, 그리고 정치 등 다른 콘텐츠가 일상에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며 “음악이 지닌 원초적인 매력에서 나오는 호기심이 모든 세대 대화의 중심이 되도록 부활하고 재생을 하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팝 매니아를 위한 콘텐츠도 서서히 공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임진모씨는 “비틀즈와 사이몬앤 가펑클에 대한 콘텐츠는 이미 준비가 됐다”고 예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