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된 옥자연은 뻔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쉴 틈 없이 달려왔다.

MBC 드라마 ‘빅마우스’ 종영을 기념해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옥자연은 “제가 요즘 진짜 못 쉬고 열심히 일했어요.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나야죠”라며 환한 웃음을 띠었다.

‘빅마우스’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맡은 ‘현주희’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고 고백한 옥자연은 “처음에 작가님이랑 얘기했을 때 들은 주희는 자신의 배경, 이권을 내려놓지도 못하는 인물이라고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현주희가 답답했잖아요. 처음 사업체에 비리를 모르는 척하려고 했고 눈치를 채가면서도 계속 넘어가고 그러한 과정이 굉장히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도하의 정체가 탄로 났을 때 주희가 그냥 받아준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 ‘너를 잃기 싫었어. 그래서 감춘 거야’라는 도하의 거짓말을 대사로 추가했는데 시청자분들께서는 더욱더 답답하셨을 거예요. 그런데도 많이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해요”

옥자연은 빅마우스의 결말에 대해서 “주인공들이 각자의 행복을 찾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은 당황스러웠어요. ‘현주희 고미호 좀 살려내 봐’라는 댓글을 봤는데 윤아 씨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주희 같은 경우에는 끝까지 소극적이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주희도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는데요”라고 말했다.

옥자연은 영화 ‘속물들’(2019)로 주목받기 시작해 영화 ‘백두산’(2019) 속 민중사,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020) 속 악귀 백향희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tvN 드라마 ‘마인’(2021)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목록을 꾸준히 쌓아갔다.

그는 외모 때문에 강인한 느낌의 역할을 많이 맡았다며 “제가 되게 중성적인 얼굴이거든요. 앞서 이런 인상의 배우가 없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인 것 같아요”고 자신의 매력을 설명했다.

또 “어떻게 찍고 어떻게 촬영하느냐에 따라서 되게 다르다고 해요. 다양한 연기에 안성맞춤이죠”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간 강인한 역할을 많이 맡은 옥자연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냐는 질문에 “‘구경이’의 이영애 선배님의 역할이 아주 흥미로웠어요. 여성 오타쿠라는 흔치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셨잖아요. 또 ‘나의 해방일지’의 이엘 선배님 역할도 되게 좋았어요”라며 흥미롭고 신비로운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마인’, ‘빅마우스’ 모두 부부관계가 다 안 좋았기 때문에 다음에는 화목한 가정에서 지내고 싶어요. 나의 해방일지에서 애증이 섞였지만 지지 볶는 가족 있잖아요. 그런 가족 이야기도 해보고 싶네요”라고 덧붙였다.

연극 무대부터 시작해 올해로 데뷔 10년 차 베테랑 배우가 된 옥자연은 “지금까지는 연기하기 위해 맨땅에 막 부딪혔던 것 같아요. 아픈데도 말이죠. 지금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이해하기 어려운 배역을 시청자들에게 잘 풀어내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연기에 임하고 있어요”라고 연기자로서 포부를 설명했다.

옥자연은 평소 취미로 운동을 즐기려고 노력하지만, 연기 공부라는 핑계로 삼아 편히 쉰 상태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한다고 밝혔고 최근 본 작품에서 놀랄만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에 ‘수리남’과 ‘서울대작전’을 보면서 조우진 배우님과 문소리 배우님이 너무 좋았어요”라고 조우진과 문소리를 언급하면서 10년 뒤에는 뻔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연기를 펼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계획도 전했다.

“조우진 배우님은 연기할 때마다 찰떡같이 소화하는지 모르겠어요. 자칫하면 깡패 연기도 되게 뻔해질 수 있는데 어떻게 매번 저렇게 다르게 연기할까 고민이 생기게 했던 배우님이세요”

“문소리 배우님의 캐릭터는 매우 신선했고 뻔하지 않았어요.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는 모습과 되바라진 모습을 되게 재밌게 표현하셨던 게 인상 깊었어요”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매해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온 옥자연은 지난해 예능 출연을 시작으로 올해 JTBC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이 뛴다 - 마녀체력 농구부’에 고정 출연하면서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냈다.

쉬고 싶다면서도 더욱 풍부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연기를 계속한다는 옥자연은 내년에 개봉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메이커’에 촬영을 마친 상태다.

그는 오는 10월 15일에 방영하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은 한창 촬영 중으로 ‘빅마우스’에 이어 시청자들의 주말을 책임지러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