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역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노수산나가 SBS 금토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로 강한 임펙트를 선사했다.

SBS 금토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극본 민지은, 연출 신경수)는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를 담은 드라마다. 타인을 위해 심장이 뛰는 이들의 가장 뜨거운 팀플레이를 그린다. 노수산나는 극 중 미제 사건의 범인 우미영 역을 맡아 존재감을 더했다.

지난 3회에서는 미제로 분류되었던 넥스트 오피스텔 화제 및 실종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실종인 줄 알았던 태훈(문성일 분)의 살해 증거들이 발견되면서 자연스레 아랫집에 사는 전 여자친구 미영에게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자신을 찾아온 호개(김래원 분)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의도치 않게 화상 흉터가 노출되며 의심을 증폭시켰다.

하나씩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풀려가던 중 경찰서 앞에서 환각에 빠진 채 자해를 시도하는 미영의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는 태훈을 살해한 범인이었던 그가 호개와의 대화 이후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자해하려 했던 것이다.

사실 태훈과의 관계에서 지칠 대로 지쳤던 미영은 모든 것을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낙태 내용이 적힌 산부인과 진료 기록지로 협박은 물론, 카드값을 대신 내달라는 뻔뻔한 태도 등으로 점점 더 자신을 옭아매는 그의 행동에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 이러한 범행 동기들이 밝혀지며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이처럼 노수산나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급변하는 인물의 서사를 탄탄하게 그려내며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특히 범행 동기였던 진료 기록지가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무너져 내리는 미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에서 보여주고 있는 따뜻한 매력과 상반된 면모로 또 한번 놀라움을 안겨준 바,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연기에 더욱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