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휴머니즘'을 지향할 거예요."

신인 그룹의 포부치고는 꽤 당차다. 여성 7인조 레인보우는 '코리안 휴머니즘'을 목표로 꼽았다. 레인보우는 젝스키스, 핑클, SS501, 카라 등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DSP미디어가 선보이는 새로운 걸 그룹. 1집 수록곡 '가십걸'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데뷔부터 팬카페가 형성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팬들이 붙여준 '레인보우'라는 별명이 그대로 팀명이 됐다. 

"처음엔 '그게 뭐냐'며 싫었죠. 다른 이름 몇백 개를 냈는데 다 탈락했고, SS501의 김규종 선배님이 '우리 이름보다 쉽고 좋다'고 확정지어줬어요. 정말 기억하고 발음하기 쉬운 이름인 것 같아요. 우리 할머니도 단박에 외우셨어요."

멤버 면면이 화려하다. 리더 재경과 멤버 노을은 4년간, 윤혜는 3년간 트레이닝을 받은 실력파다. 한국체대 생활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우리를 비롯, 막내지만 섹시한 매력도 가지고 있는 현영이 합류했다. 지숙은 수원시 종합예술제에서 노래로 최우수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고, 오승아도 상명대 영화과에 다니는 재원이다. 

이들은 서로 별명까지 붙여줄 정도로 허물없이 지낸다. 연애부터 채무까지 팀내 고민 담당인 리더 재경은 오프라제프리와 합성어인 재프라 경프리로 부르고, 지숙과 윤혜는 말괄량이 컨셉트, 노을은 꼼꼼한 성격으로 팀원을 챙겨줘서 인기가 높다. 노을 덕분에 트레이닝 기간 동안 멤버들이 우산 한번 잃어버린 적이 없단다. 그래서인지 자신들만의 장점으로 팀워크를 뽑았다. 

"그동안 다른 걸그룹을 보면서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할까 고민했어요. 지금까지 나온 걸그룹은 신비주의잖아요. 저희는 반대로 친근함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팀원들이 모두 토종 한국인이거든요. 그래서 대화가 잘 통하고, 더 친해졌어요. 팀워크는 정말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죠. 이런 한국적인 정서를 이용해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요. 그게 바로 코리안 휴머니즘이에요. 

재잘거리는 '까르르' 웃음이 상쾌하다. 팀워크가 대를 거슬러 올라갔는지 어머니들도 '절친'이 됐다고. 함께 쇼핑을 다니면서 숙소에서 쓸 수건과 침대보를 '빨주노초파남보'로 맞춰주셨다고. 어머니들이 "좋은 친구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멤버들에게 고마워 한다. 

이들은 "팀워크가 안좋아도 무대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 그게 티가 나거든요. 코리안 휴머니즘으로 뭉친 우리의 팀워크는 무대에서 더 빛을 발할 겁니다"며 눈을 반짝였다. 

<박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