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요즘 뭐하니?” “우리형, 제주도로 휴가가서 지금 없어요.”

“넌 누구니?” “아우인데요.”

직장인 김현준씨(29)는 최근 친구의 미니홈피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가 친구의 아우라는 상대와 대화를 나눈 것. 실제 친구에게는 아우가 없는데 이상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주인장 대신 방문자를 응대해주는 로봇이었다.

미니홈피 방문자를 24시간 자동으로 응대해주는 인공지능 커뮤니티 ‘아우닷컴’(www.aawoo.com)이 화제다. 아우닷컴은 대화 홈피인 ‘아우방’에 마련된 대화창에 방문자들이 질문을 던지면 운영자가 미리 가르친 말이나 상황에 따른 답변을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이 스스로 선택해 대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뭐하니?”라는 질문을 던지면 “태국으로 7박8일 동안 여행 중이야”라고 로봇이 스스로 운영자를 대신해 답변하는 식이다. 특히 답변은 질문에 단순히 응대하는 수준을 넘어 방문객에게 “너는 어떻게 지내니? 잘 지내?”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는 것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방문자들에게 답변을 제공하는 대화로봇은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르친 대화와 자연어처리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엔진으로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대화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아우방에 자신의 홈피를 등록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싸이월드 미니홈피, 다음 플래닛, 세이홈피 등과 네이버, 엠파스 등의 블로그와 연동할 수 있다.

아우닷컴측은 “미니홈피 운영자들에게 매일 방문자를 관리하는 것이 큰 부담”이라며 “이 서비스는 여러 날 미니홈피를 관리하지 못하는 요즘 같은 휴가철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권오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