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100년’전이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한국이 ‘은둔의 나라’에서 세계속의 국가로 성장하기까지 1세기 동안에 전개된 우리 근·현대 미술의 궤적을 되돌아보는 전시다. 올해 근대시기를 다룬 1부를 시작으로, 2006년에는 현대시기를 다룬 2부로 열린다. 1부에서 1905~1959년까지를 다섯시기로 나눠 회화, 한국화, 조소, 광고, 사진, 영화, 서예 등 미술 전 부문과 관련자료 1,000여점이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장점은 미공개작 대다수를 선보인다는 것. 우리나라 최초의 누드화인 김관호의 ‘해질녘’(1916년작)도 그 중 하나다. 동경예술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으로 강가에서 막 목욕을 마친 여인들의 뒷모습을 간결하게 묘사했다.

최지원의 목판화 ‘걸인과 꽃’(1939년작)은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입선한 한국인 최초의 판화다. 그 동안 실물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은 채 처음 선전(鮮展)에 출품됐다는 기록만 전해지던 작품이다. 현대미술관측이 개인 소장자를 설득해 처음 일반에 공개하는 것. ‘걸인과 꽃’(1939, 개인소장)은 1939년 제18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된 목판화로 이 전람회 최초의 판화 수상작이다.

이밖에도 문신이 1948년 붉은 색을 주조로 청년군상을 그린 ‘고기잡이’(개인소장)를 비롯해 변월룡의 ‘김용준 초상’(1953)과 ‘리기영 초상’(1953), 이순석의 ‘도안’(1931)등이 있다.

옛날 조선왕가미술관 소장 일본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작가 작품과 비교하는 전시도 이 전시가 처음이다.

〈황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