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이 30년 만에 드라마로 제작되어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는 ‘HD TV문학관－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극본 박진숙, 연출 김형일)을 오는 3월3일 방송한다. 원작 ‘난쏘공’은 조세희 작가의 연작 단편소설집으로 주인공 ‘난장이’와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달동네 가난한 소외계층의 삶과 70년대 노동환경을 고발한 작품이다. 그동안 ‘난쏘공’이 연극이나 영화화된 적은 있으나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드라마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철거계고장을 받은 난장이네 집을 중심으로 당시 소외계층과 노동환경을 고발한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보려는 주인공 난장이 역에 연극배우 강성해가, 그의 아내 역에는 중견배우 고두심이 캐스팅됐다. 신인연기자 서한 등이 난장이에게 반항하는 아들 ‘영호’ 역에 캐스팅됐다. 1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고두심은 “아버지(난장이)가 주인공인 만큼 튀지 않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 문학의 향기가 풍기는 정통적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세희 작가는 “아무리 민주화가 됐다지만 ‘난쏘공’은 여전히 꺼림칙한 작품인가 보다”며 “드라마화한 방송사 관계자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종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