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를 풍미한 베스트셀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30년 세월이 지나 마침내 영상화됐다. 최근 방송되어 호평을 받은 KBS HD ‘TV문학관－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이 새로운 얼굴을 탄생시켰다. 주인공 ‘난장이’의 아들로 한탕을 바라는 반항아 ‘영호’ 역의 서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며 난장이에게 반항하는 ‘양아치’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탤런트 서한은 연기는 신인이어도 연예계 경력은 오래됐다. 본래 95년 댄스그룹 ‘지오’로 가요계에 데뷔하고 남성듀오 ‘인디고’로 활약하던 가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에서 주인공 이윤지의 맞선남 ‘재서’ 역을 맡아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기자로 방향을 바꿨다. 현재 KBS2 아침드라마 ‘아줌마가 간다’에서 프로골퍼 ‘무혁’ 역을 열연하고 있다. 극중 연상인 양금석과 멜로라인을 형성하며 ‘연하남 신드롬’에 일조하고 있다.

“어쩌다보니 연상녀와 인연이 많아요. KBS ‘아줌마가 간다’에서 양금석 선배님과 인연을 맺다보니 아주머니 팬들도 많아졌고요. 저보다 경륜높은 양금석 선배님과 연기해서 행복해요. 작품할 때마다 좋은 선배님을 만나 연기공부가 저절로 되고 있습니다. KBS ‘난쏘공’에서도 존경하는 고두심 선배님을 어머니로 모시면서 많이 배웠어요. 고두심 선배님이 저를 처음 보자마자 ‘네가 내 아들이냐?’고 말씀하셔서 대하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촬영기간 내내 선배님이 제게 직접 연기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주셨어요. 행운이고 고마울 뿐이지요.”

그는 가수로 활동하던 지난 2000년 이미연 주연의 영화 ‘물고기자리’에도 출연한 인연이 있다. 반듯한 이미지에 뚜렷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그는 가수의 감수성으로 연기에 임하려 한다. 반항아 역할이나 악역에도 욕심이 많다.

“‘난쏘공’이라는 무게 있는 작품에 출연해 처음엔 연기가 어렵게 느껴졌어요. 2000년에 영화에 출연할 때는 처음이라 겁없이 임했지만, 지금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부담스러웠지요. 하지만 점점 연기에 빠질수록 극중 양아치 역할이 저와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기왕이면 앞으로 남들이 몸서리칠 만한 악역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평생을 살며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글 이종원기자·사진 김기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