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환의 죽음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유족이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안재환의 셋째 누나 미선씨가 유족을 대표해서 동생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철저한 재수사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지난 10일 서울 북부지법에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안재환의 유족은 탄원서에 자살이 아닌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시신이 발견된 차량에서 나온 음식물과 여러 종류의 담배들은 사망 전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족들은 탄원서를 통해 ‘안재환과 함께 납치됐던 정선희는 채권자들이 요구한 5억원을 갚겠다고 해 먼저 풀려났고, 며칠 뒤 5억원을 더 요구했지만 주지 않았다는 말을 정선희가 직접했다’는 내용을 담아 정선희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탄원서를 받은 검찰이 전면 재수사에 나설지 아직 미지수다. 검찰 관계자는 “진정서 제출에 대해서는 담당 검사가 판단한다. 수사를 다시 해야 될 사안이라면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사 여부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노원경찰서는 안재환의 죽음과 관련된 수사를 다음주 안으로 최종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과거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줬던 불법 대부업자 김모씨(44)가 안재환과는 별개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씨는 2명의 공범과 함께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올 4월 초까지 채무자 8명에게 총 7억5000만원을 대부해주고 연 120%라는 높은 이자를 받아 챙겼다. 게다가 이를 갚지 못한 채무자의 동생을 찾아가 폭행 및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