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떻게 살라고…”

고(故) 최진영(39)의 마지막 가는 길,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지만 길위에는 통곡만이 가득했다. 딸 최진실에 이어 아들까지 황망하게 잃고 혼자가 된 어머니는 “날 두고 가면 어떡하니? 진영아. 엄마는 어떻게 사니?”를 되뇌이며 오열했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두 자식을 모두 잃은 어머니는 쓰러질 듯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아들의 관을 따르며 하염없이 눈물을 보였다.

최진영은 31일 서울 도곡동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 후 모교인 한양대학교로 향했다. 친척동생인 최모씨가 영정사진을 들고, 김승현과 조연우, 김보성, 김정민이 고인의 관을 들고 뒤를 따랐다. 홍석천과 이영자, 유지태, 김효진이 눈물로 고인을 배웅했다. 최진영의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들은 “당신은 우리들의 우상이었다”며 직접 쓴 편지를 읽으면서 그를 추모했다. 최진영은 성남 시립승화원에서 화장한 후 누나 최진실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에 안치된다. 최진영은 최진실의 바로 옆에서 영면하게 된다.

한편 최진영은 29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자택 침실 천정에 설치한 빔 프로젝터에 전선줄을 연결해 목을 맸다. 누나 최진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최진영은 누나에 대한 그리움과 방송 복귀에 대한 부담감으로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혜 기자 macond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