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개성파 연기자로 활약한 영화배우 트위스트 김(본명 김한섭·사진)이 별세했다.

트위스트 김은 11월30일 오전 10시40분경 지병인 뇌출혈 투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1962년 영화 ‘동경서 온 사나이’로 데뷔한 그는 ‘맨발의 청춘’ ‘해병특공대’가 히트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불타는 청춘’ ‘위험한 청춘’ 등 청춘 시리즈를 비롯, 16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속에서 보여준 탁월한 트위스트 실력과 트레이트마크인 청바지로 당시 댄스 문화를 주도했다. ‘트위스트 김’은 당시 얻는 애칭이다.

1999년 영화 ‘그림일기’를 끝으로 활동이 뜸해졌던 그는 2003년 일부 성인 사이트가 ‘트위스트 김’이라는 이름을 도용하면서 건강이 악화됐다. 이 때문에 자살 시도를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는 2006년 9월 공연 도중 갑작스럽게 외상성 뇌출혈로 쓰러졌고, 이후 4년 여간 투병해왔다.

그는 뇌출혈로 쓰러지기 몇 달 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2005년 한강에서 자살하려 할 때 마지막으로 써놓은 글이 있었다”면서 “청바지 1호가 트위스트 김 아닌가, ‘내가 죽으면 나를 청바지 입혀서 화장을 시켜 달라’고 써놓았다”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옥이 씨와 아들, 딸 등이 있다. 발인은 2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