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 KBS 드라마 <사랑비>(제작 윤스칼라)가 저작권과 관련해 영화 <클래식>의 제작사와 송사에 휘말렸다. <클래식>의 제작사 ㈜에그필름의 법무법인은 7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사랑비>가 <클래식>의 구체적인 줄거리나 사건의 전개과정, 등장인물 사이의 상호관계 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내면을 표현하고 이후 사건을 전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면과 에피소드를 무단으로 사용해 <클래식>의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에그필름 측은 이날 드라마 방영금지 및 저작물 처분금지 등의 가처분신청을 서울 중앙지법에 냈다. <사랑비>는 지난달 29일 종영했지만 케이블 TV를 통해 다시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는 일본 등 해외에서도 수출될 예정이다.

에그필름 측은 “친구와의 우정을 위해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져야 하는 남자 주인공과 그를 애틋해하는 여자 주인공 간의 과거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그 둘의 자녀들이 현재시점에서 부모 간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완성해 간다는 동일한 줄거리 뿐 아니라 극의 주요전개와 구성이 매우 유사하고, 특히 앞뒤 상황은 다르지만 연출장면이 유사한 컷들이 빈번하게 남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 <클래식>은 곽재용 감독은 2003년 작품으로 조승우, 손예진, 조인성, 이기우 등이 출연해 당시 15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사랑비>는 지난달 29일 KBS2에서 마지막회를 방송했으며 <가을동화> <겨울연가> <봄의 향기> 등을 연출한 윤석호 감독의 연출로 장근석, 윤아, 정진영, 이미숙 등이 출연했다.

<사랑비>를 제작한 윤스칼라 측은 반박했다. 윤스칼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에그필름 측이 주장하는 일부장면의 표현방식, 대사, 극의 흐름 중에 맡는 역할 등은 <클래식>과 전혀 다르다”며 “에그필름 측의 주장대로라면 고유한 연출기법을 검증받은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를 오히려 <클래식> 측에서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윤스칼라 측이 저작권을 침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스칼라 측은 이어 “드라마 방영이 종료된 시점에서 방송금지 가처분을 제기하고 이 사실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하는 비상식적 행동을 하는 에그필름 측이 드라마 <사랑비>의 해외진출에 앞서 유명세에 편승해보려는 목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강력한 대응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