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면서 성인뿐 아니라 심한 기침 등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늘면서 연무기(네블라이저)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자칫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네블라이저는 호흡기 치료를 위해 기관지확장제나 흡입용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수증기 형태로 만들어 연무시켜 코와 입으로 쉽게 흡입될 수 있도록 하는 의료용 기계장치다.

기관지확장제의 경우 이름 그대로 기관지를 확장시켜 호흡곤란·기침 등의 증상을 완하시키는 효과가 크다. 어린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천식 증상의 경우 이를 통한 치료가 일반적이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의 경우에도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 기관지 염증을 호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블라이저에 사용하는 약물은 의사의 처방을 거쳐 약국에서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기침이 심해지면 전문 지식이 없는 부모들이 의사의 처방과는 다르게,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과·오용 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경고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권지원 교수는 “(네블라이저를 이용한 치료는) 호흡기질환의 종류와 사용약제에 따라 아주 좋은 약물효과를 보일 수 있어 중요한 치료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하면서도 “용법에 맞지 않게 사용할 경우 사용하는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주로 기침이 심할 경우 사용하게 되는 네블라이저를 이용한 치료는 증상의 일시적인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기침의 종류에 따라 전혀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천식과 같은 만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의사의 지시에 따라 네블라이저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네블라이저를 잘못 관리할 경우 기계 자체가 세균에 오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 후 세척과 주기적인 소독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권 교수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인 ‘벤토린(albuterol)’의 경우 천식 증상 완화에 매우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과량을 사용할 경우 손발 떨림이나 빈맥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구강 내 진균감염과 목소리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또 “과량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성장속도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밖에도 사용하는 약물(기관지확장제, 항염증제, 항생제, 점액 용해제, 식염수 등)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의 진료 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